네티즌 10명 가운데 약 6명은 총선을 앞두고 인터넷 선거운동을 벌이는데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터넷상에서 ‘자격 없는 후보자에 대한 탈락 운동’ 등 적극적인 선거운동에 대한 찬성 비율도 74.2%에 달해 인터넷이 선거운동의 새로운 매체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줬다.
전자신문과 온라인 리서치 전문업체 엠브레인(대표 최인수 http://www.embrain.com)이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9일간 전국 13세 이상 59세 이하 네티즌 2000명(남녀 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선거운동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선거운동 찬성 응답자는 57.2%로 절반을 넘었으며, ‘그저 그렇다(32.1%)’와 ‘반대(10.8%)’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 찬성 응답자 비율을 살펴보면 30대에서 62.9%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10대에서는 오히려 가장 낮은 찬성비율(50.7%)을 보였다.
찬성 이유로는 ‘정보화 시대 흐름에 부응하는 일이기 때문에(37.9%)’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선거 운동 비용 절감(27.6%)’ ‘유권자의 알 권리 충족 제고(21.7%)’ ‘공평한 선거운동 기대(1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인터넷 선거 운동 반대 응답자들은 ‘내용 조작의 가능성이 더 크다(68.1%)’ ‘실제 인물에 대한 피상적 평가 및 반영(23.1%)’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하는 등 온라인 매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우려감을 그대로 반영했다.
응답자들은 이번 총선때 주로 선거 소식을 접할 매체로 TV(44.7%)와 인터넷(43.5%)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이는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주로 접촉했던 매체에 대한 질문에서 TV가 74%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신문(12.2%), 인터넷(10.5%) 등으로 나타났던 것에 비하면 놀랄만한 변화다.
지난 대선 당시 TV를 봤던 응답자들이 이번에는 인터넷을 통해 선거소식을 접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기 때문. 오히려 10대가 TV를 선거매체로 활용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77.6%로 높아 점차 인터넷 매체가 전체 연령별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자격 없는 후보자에 대한 탈락 운동’을 벌이는데 찬성하는 비율은 전체의 74.2%로 긍정적이었고 ‘그저 그렇다(17.3%)’와 ‘반대(8%)’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인터넷 선거운동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40.1%이었으며, ‘아직 잘 모르겠다(41.3%)’ ‘의향없다(18.7%)’가 뒤를 이었다. 한편 정치인이나 정당의 인터넷 웹사이트에 방문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51%로 나타났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e리서치]인터넷 선거 운동에 대한 인식 조사(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