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시장 경쟁 속도서 서비스로

수익 제고 위해 가입자별 맞춤 정보 제공

 초고속인터넷시장을 둘러싼 통신사업자들간의 경쟁 포인트가 속도 및 가입자 확대에서 고부가가치 지능형 서비스로 빠르게 옮겨갈 전망이다.

 KT·하나로통신 등은 초고속인터넷 수요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고객관계관리(CRM) 개념을 적용, 가입자들의 사용 행태에 맞는 맞춤형 부가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선 각 망별 가입자들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고객 데이터베이스(DB)와 신인증시스템을 도입키로하고 관련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이는 그간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가 월정액에 일정 대역폭을 제공하는 회선 판매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이동전화처럼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개발해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KT는 별도의 고객 인증절차가 없는 IP망 기반(VDSL, IP-ADSL, N-Topia, 네스팟 등)의 초고속인터넷 사용자(약 210만 회선)를 대상으로 3분기까지 새로운 인증제도를 도입키로 하고 관련 서버 및 사용자 프로그램 등을 개발중이다. 새 인증제도가 도입되면 IP망 기반의 가입자들도 음란사이트 차단서비스인 ‘크린아이’, 속도가변형서비스 ‘타임코디’ 등을 서비스 받을 수 있게 된다.

 KT는 또 이를 기반으로 가입자별로 사용하는 회선망을 구분하고 사용량 및 사용 행태 등을 파악하는 CRM 시스템을 추가해 내년부터는 부분정액제 도입과 함께 맞춤형 부가서비스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하나로통신 역시 IP망 및 케이블망(HFC)망을 사용하는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새 인증시스템 개발을 시작했다. 새 인증시스템은 고객의 요금제나 사용회선을 파악하는 한편, 나아가 웹페이지를 통해 가입자가 직접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포털 개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큐릭스 등 케이블인터넷업체들도 주문형동영상(VOD) 등 부가서비스 제공을 위한 고객관리시스템 도입을 추진중이다.

 하나로통신 마케팅전략팀 나정우 대리는 “새로운 인증제도는 부가서비스 가입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관련 서비스를 못받았던 불합리함을 개선하는 것이 1차적 목표지만 나아가 향후 제공될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고려해 사전에 고객 DB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준비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