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IT산업이 부활했다’
도시바, 캐논, 산요전기, NEC, 후지쯔 등 일본 전자 5개사가 일제히 호전된 실적을 발표하며 일본 IT의 자존심을 되살렸다.
최근 발표된 2003 회계연도 3분기(10월∼12월) 실적에서 도시바, 캐논, 산요, NEC가 흑자를, 후지쯔는 적자 폭을 대폭 줄이며 선전했다. 디지털 가전용 반도체, 디지털 카메라 등의 폭발적 수요 증가가 낳은 결과다. 비록 가전 왕국 소니가 2분기 연속 큰폭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대다수 기업들의 실적 호전이 뚜렷해짐에 따라 일본 IT산업은 올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는 디지털 카메라 등에 사용되는 플래시 메모리가 호조를 보이며 반도체 분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회사는 4분기(2004년 1월∼3월)에도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 반도체 분야 연간 매출 목표를 기존의 910억엔에서 1100억엔으로 늘려잡았다.
그러나 PC 주변기기 분야의 경우 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서 전체적으로 265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캐논은 매출과 순이익 모두 4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우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3조1980억엔을 달성했으며 순이익은 45% 증가한 2757억엔에 달했다. 디지털 카메라에서만 총 860만대를 판매, 3986억엔의 매출을 올렸다.
산요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00%나 늘어난 154억엔을 기록했다. 디지털 카메라, 휴대폰 등 AV·정보통신기기 분야와 반도체 분야가 돋보였다. 이 기간 총 매출은 16% 늘어난 1조8845억엔, 영업이익은 745억엔을 기록했다.
NEC는 휴대폰 및 PC 주변기기용 반도체 판매 호조로 전자부품 사업 부문의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45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던 순이익은 이 기간 휴대폰 수요 증가와 비용 절감 노력 등에 힘입어 111억엔 흑자로 돌아섰다. 총 매출은 1조1700억엔으로 전년 동기보다 9% 늘어났다.
후지쯔도 이 기간 순이익이 76억5000만엔으로 집계돼 1년 전 같은 기간 249억엔의 막대한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실적이 크게 호조를 보였다고 밝혔다. 매출은 1조700억엔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 증가했다.
후지쯔는 컴퓨터 가격은 하락하고 있지만 디지털 가전용 LCD와 LSI칩 같은 부품 매출이 증가한 것이 실적 호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도시바등 전자 5사 일제히 실적 호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일본 IT업계 2003 회계연도 3분기(10월~12월) 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