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2개 신용카드사들이 오는 10일부터 전자상거래 인증방식인 ‘안심클릭’을 의무 적용키로 합의함에 따라 온라인을 통한 신용카드의 불법사용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LG·외환·신한·현대·롯데카드 등과 한미·하나·전북·제주은행, 수협, 산은캐피탈 등 12개 신용카드사들이 10일부터 모든 온라인 쇼핑몰(가맹점)을 대상으로 전자 인증방식인 ‘안심클릭’을 전면 적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품을 구매하고 12개 신용카드사들이 발급한 신용카드로 결제를 할 때는 반드시 안심클릭을 통한 인증을 받아야 한다.
‘안심클릭’은 지난해 8월 BC카드와 KB카드가 또다른 안전지불서비스인 ‘인터넷안전지불(ISP)’을 실시한 이후 여기에 참여하지 않은 나머지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공동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온라인을 통해 물품을 구매하고 신용카드로 결제를 할 경우에는 안심클릭이나 ISP를 통해 거래 당사자가 본인임을 확인 받아야 된다. 표 참조
◇이중 인증으로 안정성 높여=‘안심클릭’이란 지난해 7월 비자카드가 전자상거래 보안을 위해 도입한 ‘비자안심클릭’의 국내형 버전이다. 인터넷쇼핑몰에서 신용카드를 결제할 때 기존 카드 비밀번호뿐만 아니라 안심클릭의 비밀번호를 입력토록 해 이중 인증으로 사용자를 확인한다. 기존 전자상거래 인증 방식과 달리 쇼핑몰이나 결제대행 업체에 주민등록번호, 카드 유효기간 등의 정보가 남지 않고 신용카드번호만 쇼핑몰에 남게 돼 정보누출 가능성을 크게 줄였다. 이 조치로 인터넷 쇼핑몰들은 안심클릭 서비스를 위한 ‘전자거래 확인지원서비스(MPI:Merchant Plug In)’ 모듈을 직접 설치하거나 애플리케이션임대(ASP)로 제공받아 결제 사이트를 교체해야 한다. 비용은 카드사들이 지불한다.
◇ISP보다 지원 폭 넓어=안심클릭은 지난해 BC와 KB카드가 도입한 ISP와는 달리 지원폭이 넓다. ISP는 국내 표준으로 국내에서만 적용할 수 있는 반면 안심클릭은 비자가 개발한 국제규격을 따르기 때문에 해외에서 발급된 카드도 적용할 수 있다. 또, ISP는 3개의 VAN사들에게만 참여기회를 준 반면 안심클릭은 기준을 따르는 모든 VAN사에 문호를 개방해 지난해 말부터 PG업체들이 잇따라 참여하고 있다. 고객 편의성도 높다. 안심클릭은 쇼핑몰에서 10만원 이하로 구매할 경우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않고도 안심클릭의 패스워드만으로 인증을 받을 수 있다. 반면 ISP는 기본적으로 사설인증서를 적용하고 있다. 표 참조
◇카드사 긍정효과 기대감=이 서비스 개시로 신용카드업체들은 그동안 골머리를 앓아온 카드도용이나 부정사용이 근절에 따른 수익강화·온라인에서의 신용카드 사용에 대한 불신감 해소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안심클릭은 국제규격을 준수, 해외 카드결제까지 가능해져 부정거래가능성 및 시스템 구현시 비용부담을 감소시키거나 없애준다. 그동안 구분하기 어려웠던 순수 전자상거래 가맹점만 구별해 낼 수 있게 돼 카드사의 고객대응과 보안정책 수립도 간편해진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12개 신용카드사 `안심클릭`의무 적용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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