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휴대폰 시장은 번호이동성으로 지난달보다 40% 늘어난 180만대 규모를 형성했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50%의 시장점유율을 지켜낸 가운데 서비스 자회사간 대결에서 KTF테크놀로지스가 처음으로 SK텔레텍을 눌렀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2일 지난달 91만3000대를 공급해 50.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번호이동성으로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업체간 경쟁이 치열했다”며 “철저하게 하이엔드 모델로 승부, 50%의 시장점유율을 지켜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내수 시장점유율 35%를 목표로 삼은 LG전자(대표 김쌍수)는 48만5000대를 공급해 시장점유율을 27%대로 높였다고 공개했다. 팬택&큐리텔은 29만6500대를 팔아 17%의 시장점유율을 냈다. 모토로라는 국내 업체들에 크게 밀리며 3만2000대(1.8%)에 머물렀다.
번호이동성은 서비스 자회사간 희비를 갈랐다. 가입자를 뺏기는 쪽인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텔레텍은 8만7500대(4.9%)를 공급한 반면 가입자를 뺏어오는 KTF의 자회사인 KTF테크놀로지스는 11만대(6.1%)를 공급, 처음으로 자회사간 대결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이번 시장점유율 집계에서는 업체마다 집계치가 크게 달라 정확한 시장 예측을 어렵게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LG전자와 팬택&큐리텔의 시장점유율을 각각 19.7%, 15.5%로 집계한 반면 양사는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50%대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약 15만∼20만대 정도 차이를 보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체 집계하는 유통 물량에 때문에 업체간 크로스 체크가 어렵기도 하지만 이번달은 번호이동성으로 시장이 커지면서 업체별 집계치가 큰 차이를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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