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인터넷 표준 규격 확정

10MHz 직교분할다중화방식으로…국제표준화 노력 탄력

 휴대인터넷 기술표준 규격(요구사항)이 확정됨에 따라 국산표준의 국제표준화 추진이 본격화된다.

 정보통신기술협회(TTA) 프로젝트그룹(PG05·의장 홍대형)은 “표준규격 가운데 참여사간 이견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한 다중화접속방식과 채널대역폭을 각각 직교분할다중화(OFDMA)방식과 10MHz로 표결을 통해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견을 빚어온 규격이 사실상 HPi규격에 맞춰 완성됨에 따라 TTA는 물론 기술개발을 주도해온 삼성전자와 ETRI의 국제표준화가 다양하게 시도될 전망이다.

◇기술규격 확정=갈등을 빚은 다중접속방식(TDD-OFDMA)과 채널대역폭(10MHz)은 결국 표결로 정해졌다. 다중화방식(FDD)과 채널대역(5MHz)에서 이견을 내온 플라리온과 어레이콤의 입지가 약해진 반면, HPi의 채택이 기정사실화됐다. 이밖에 가입자당 전송속도는 하향 512Kbps∼3Mbps, 상향 128kbps∼1Mbps, 이동성은 최대 60km/s, 서비스 커버리지는 최대 1km 등으로 각각 정해졌다. TTA는 확정된 사항에 맞는 기본규격과 요소기술을 제안받은 뒤 평가를 통해 1분기내 표준초안을 완성할 예정이다.

◇국제기술표준화 본격화=TTA는 최근 미 표준화기구인 IEEE802.16e와 휴대인터넷 표준정보를 공유키로 하는 등 국산표준의 국제표준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최근 선임된 김홍구 신임 사무총장도 “휴대인터넷 표준제정의 제1조건은 국제표준화”라며 힘을 싣고 있다.

 관건은 인텔의 와이맥스(WiMAX)기술이 주도해온 16e가 백본망이 미비한 미국 가정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고정무선(fixed wireless) 인터넷을 기준으로 만들어져 이동성에 주안점을 둔 휴대인터넷과 서로 맞지 않는다는 것. TTA 관계자는 “주파수사용계수 등 요구사항과 서브캐리어기술 등 물리영역 기술이 어떻게 정해지느냐가 문제”라며 “표준제정의 출발점이 서로 달라 16e와 인텔의 목표수정이 요구되는 사항”이라고 전했다. 삼성과 ETRI도 인텔과의 개별협상을 시도하는 가운데 16e표준안이 완성되는 5월 이전 대타협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독자추진이라도=16e에 이동성을 추가하기 위해서는 인텔 와이맥스 전략 수정과 물리영역 기술이 상당수 수정돼야 한다는 것이 전제여서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여러 경로의 접촉을 통해 서로 맞추려 하고 있지만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표준안이 대부분 완성되는 5월내 완료가 불투명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HPi진영에서는 16e 표준화가 여의치 않을 경우 해외 이동통신사를 끌어들여 독자적인 국제표준화를 시도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ETRI의 한 관계자는 “독자추진을 검토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차선책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며 “IEEE802.11에서도 일본을 위한 별도의 표준포럼이 형성된 적이 있기 때문에 802.16f 등의 형태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