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네티즌이 적어도 1∼2번 이상 인터넷상에서 ‘개인정보 유출’ 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 사이트 운영자에게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10명 중 4명에 그쳐 정보보호에 대한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노력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자신문과 온라인 리서치 전문업체 엠브레인(대표 최인수 http://www.embrain.com)이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2일까지 4일간 전국 13세 이상 59세 이하 네티즌 2000명(남녀 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개인 정보보호 현황’ 조사 결과에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응답자가 개인정보 유출 경험을 갖고 있다고 대답했는데 이 중 1∼2차례 경험자는 58%, 수차례 경험자는 약 42%에 달해 이 문제가 인터넷 활용에 있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네티즌 10명 중 7명은 대표적인 개인정보 유출유형으로 ‘비가입 회사에서 스팸메일 전송을 받은 사례(69%)’를 꼽았다. 또 ‘가입됐다는 이유로 신규 사이트를 가입하지 못한 경험’ ‘사이트 등록사항을 보고 연락했다는 전화를 받은 경험’ 등의 유형이 뒤를 이었다.
스팸메일 전송 피해사례는 40세 이상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가입됐다는 이유로 신규 사이트의 가입에 실패한 경험’을 가진 사례는 10·20대 집단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다.
그러나 이처럼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개인정보 유출을 경험하고 있지만 사이트 운영자에게 직접 항의를 하는 일은 드문 것으로 조사됐다. ‘사이트 운영자에게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37%에 그쳤다. 이 가운데서도 문제제기의 효과성에 대해서는 절반이상(64.3%)이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응답해 관련 정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중 87%가 인터넷 상에서 꺼려지는 개인정보로 주민등록번호를 꼽았다. 이어 휴대폰 번호(6.5%), 전화번호 (2.2%)가 뒤를 이었다.
대표적인 개인정보 유출유형으로 나타난 스팸메일 문제도 심각했다. 스팸메일 수신빈도로 39% 응답자가 1일 1∼5건이상이라고 대답했고, 1일 10건 이상의 스팸메일을 수신한다는 응답자도 29%에 달했다.
스팸메일의 대처 방안으로는 가장 많은 65%가 ‘읽지 않고 삭제’를 하는 방법을 선택했고, 그 밖에 ‘발신자 메일 주소를 내 메일 차단목록에 등록한다’가 18%, ‘수신거부신청’이 16% 등으로 나타났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e리서치]개인 정보보호 현황(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