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위성DMB용 칩을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4일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휴대폰용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용 칩을 개발, 조만간 이 칩을 탑재한 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DMB칩 오디오, 비디오 등 위성 신호를 휴대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전환해주는 고집적 기술을 활용한 칩세트로 휴대폰 핵심부품 국산화 길을 열게 됐다.
차세대 방송으로 주목받고 있는 위성 DMB는 위성을 통해 서비스되는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을 말하며, 야외뿐만 아니라 차를 타고 고속으로 이동하는 중에도 휴대형 또는 차량형 수신기를 통해 고화질 방송 시청을 가능케 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휴대용 위성DMB 칩에 시스템온칩(SoC) 기술을 적용, 위성으로부터 전송되는 신호 중 시청자가 원하는 신호를 복구해 내는 기능뿐 아니라 시청료 징수 및 관리, 사용자 인증 등 다양한 응용기능을 하나의 칩에 탑재시키는데도 성공했다.
또 초소형 고집적화된 삼성전자의 휴대폰용 위성DMB 칩은 전력소모도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위성DMB 단말기의 문제점으로 예상되는 배터리 소모 문제도 해결했다.
삼성전자 김행우 상무는 “세계 최초로 휴대폰용 위성 DMB 칩을 개발함으로써 휴대기기용 핵심칩 기술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위성 DMB 방송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 칩이 탑재된 세계 최초의 위성DMB 휴대폰을 상반기중에 선보이고 서비스 일정에 맞춰 상용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DMB 독자칩 개발로 휴대폰제조업체뿐만 아니라 통신칩 벤더로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cdma2000 1x 베이스밴드칩을 개발한데 이어 WCDMA 칩도 국산화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신연구소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핵심기술 확보 노력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며 “4세대(G)부터는 휴대폰 핵심기술에 관한한 세계 1위 특허기술 보유 업체로 올라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성 DMB 가입자는 국내에서만 올해 50만명을 시작으로 오는 2007년에는 400만명에 이를 정도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