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음악다운로드 서비스 검토

메디아코드 인수 이어 뮤직매치와 `조율`

 야후가 음악과 영상을 스트리밍 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던 기존 전략을 바꿔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 실시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마이크로소프트, 리얼네트웍스 등 대기업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는 온라인 음악시장에서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C넷은 3일(현지시각) 야후가 최근 음악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메디아코드를 인수하면서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 실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디아코드는 현재 가장 대중적인 ‘윈앰프 뮤직플레이어’를 만들었던 널소프트의 창사 멤버 2명이 만든 회사로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의 주요 요소인 디지털 주크박스와 미디어 플레이어를 개발해 왔다.

 이는 야후가 지난 2001년도 1200만 달러에 자회사 런치를 인수하며 오디오와 비디오를 실시간으로 구현해주는 스트리밍 미디어 기술을 활용하는 데 주력했던 것을 감안하면 아주 큰 변화라고 C넷은 전했다. 이어 야후가 최대 인터넷 음악 서비스 회사 중 하나인 뮤직매치와 최근 모임을 가졌다는 것도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야후나 뮤직매치 모두 양사간 모임이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지만 야후 전략이 바뀌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야후가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하면 온라인 음악 시장에서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코카콜라 등 많은 대기업들이 음악다운로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AOL도 최근 자사 온라인 서비스에 애플의 아이튠즈 스토어를 번들로 제공하며 이 시장에 뛰어 들었다. 리얼네트웍스도 최근 새 미디어 플레이어 ‘리얼플레이어 10’과 이에 결합된 다운로드 방식의 온라인 음악 서비스 ‘리얼플레이어 뮤직스토어’를 공개한 상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다른 기업보다 야후의 온라인 음악시장 진출에 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야후가 온라인 음악서비스에 돈을 투자하기를 기다려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후가 가장 높은 접속률을 보이는 사이트 중 하나인데다 SBC커뮤니케이션과 같은 초고속 인터넷 업체들의 협력을 통해 음악을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음악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라우드아이의 CEO인 제프 캐빈스는 “야후가 온라인 음악시장의 최대 업체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며 “온라인 음악시장이 현재 수익을 거두고 있지 못하지만 야후는 디지털음악 판매로 매출과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