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재욱 노키아TMC 명예회장

 “한국식 마인드와 서양식 제도를 결합해 한국속 외국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재욱 노키아TMC 명예회장(63)은 지난달 18년간 경영했던 노키아TMC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그의 경영철학을 ‘노키아와 영혼을 바꾸다’는 책에 담아냈다.

 노키아TMC는 세계 최대 휴대폰제조업체인 노키아의 한국 생산공장이다.

 “지난 86년 대표이사로 취임할 때만 해도 연간 휴대폰 생산량이 4만대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월생산량만 20만대를 넘어섰다.”

 노키아TMC는 이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지난 85년 마산에 문을 연 노키아TMC는 88년 5000만달러 수출을 시작으로 96년 국내 최초로 생산누계 1000만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5억6000만달러를 수출하는 경이적인 성과를 일궜다.

 이 회장은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금탑산업훈장 등 수출과 관련된 모든 상을 휩쓸었다. 노키아TMC도 단일 휴대폰 제조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연간 4500만대)이며, 1인당 매출규모도 300만달러에 이른다. 지난 88년부터는 국내 외국인 투자기업중 매출액 순위 1을 내리 이어가고 있다.

 “세계 최고로 뛰어난 한국 인력에 한국식 신바람 문화를 만들어 조직의 동력을 만들고, 목표를 설정하고 룰을 만드는 서양식 경영으로 세계 최고 휴대폰 제조시설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이 회장은 공을 인정받아 노키아 추천으로 핀란드 정부로부터 1등 기사 사자 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제 경영 일선에 물러나 노키아TMC 경영에 대한 조언을 하면서 사회봉사와 산학협동 활동에 전념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국내 휴대폰 원로로서 “국내 휴대폰 산업이 매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자만해서는 안된다”며 “외국을 따라하기보다는 한국식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키아TMC는 오는 6일 이 회장 명예회장 취임을 겸해 창원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이재욱 회장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기념행사를 갖는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