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매출 성장보다는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경영계획을 내놓았다.
KT(대표 이용경)는 4일 오후 2003년 4분기 실적 및 올해 경영계획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11조 6000억원, 투자는 전년보다 5% 줄어든 1조90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KT의 작년 매출은 11조 5745억원으로 전년인 2002년보다 1% 정도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829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7%나 줄었다.
이에 대해 서정수 KT 재무실장은 “지난 9월말 5500명의 명예퇴직을 단행하면서 8000억원이라는 구조조정 비용이 일거에 투입돼 순익이 악화됐다”면서 “올해는 인건비 절감 3000억원 등을 감안하면 영업비용 감소로 20%대의 영업이익율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의 4분기 실적은 2조 8628억원으로 2002년 4분기보다 1.1% 증가에 머물렀으나 당기순이익은 SK텔레콤 주식처분이익 미발생 등으로 87.9% 감소한 811억원으로 집계됐다.
KT는 그럼에도 초고속인터넷의 성장세와 PCS 재판매 등이 매출을 유지해주는 호조세가 됐다고 평가했다. 지난한해 회선 임대 등 인터넷 수익은 2조3800억원, 메가패스는 1조9000억원 등의 수익을 올렸으며 PCS 재판매도 7160억원을 거둬 LM 통화료 인하와 유선 전화 감소량을 보충해줬다. KT는 올해도 초고속인터넷 순수 가입자중 60%인 24만명을 확보하고 PCS 재판매에서도 25만명의 순증가입자를 확보해 지난해에 이은 매출 유지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잉여현금 1조3000억원 가운데 자사주 소각에 6200억원, 부채상환에 4000억원, 나머지는 KTF나 스카이라이프 주식 매입에 사용했던 KT는 올해 예상 잉여현금 1조7000억원중 6500억원을 주주환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서 실장은 “일단 비용에 대한 부문은 확실히 개선한 만큼 올해는 앞으로의 성장성을 위한 휴대인터넷, DMB, 원폰 등 새 서비스 개발에 힘을 모을 것”이라며 “경영상태에 대한 정확한 예측 등을 위해 분기별 예산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