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작년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

매출액 9조5202억원…당기순이익 1조 9428억원

 SK텔레콤이 지난해 창사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달성했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지난해 매출액 9조5202억원, 당기순이익 1조942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0%, 29% 급성장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6일 밝혔다. 기업가치척도를 나타내는 에비타(EBITDA)도 4조6928억원으로 지난 2002년보다 12%나 늘어났다.

 지난해초 단행된 7.3%의 요금인하와 하반기 발신자번호표시(CID) 요금인하 등 매출감소 요인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이 이처럼 최고 실적을 올린 것은 가입자수와 월평균 통화량(MOU)이 지난해에 이어 꾸준히 증가한 덕분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가입자수가 제자리 걸음에 머무른 후발 경쟁사와 달리 SK텔레콤은 가입자수가 1722만명에서 1831만명으로 109만명이나 늘었고, 월평균 통화량도 197분으로 전년대비 3% 가량 증가했다. 이와 함께 멀티미디어 콘텐츠 이용량 확대에 힘입어 무선인터넷 매출도 지난 2002년보다 5888억원(81%) 늘어난 1조320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번호이동성 시차제에 대비해 지난 4분기 마케팅비용을 집중 투입함으로써, 4분기 당기순익은 3분기보다 15%나 감소한 4322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전체 영업비용 또한 6조4396억원으로 지난 2002년보다 8% 이상 증가했다.

 이와 함께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도 전년말 4만3919원에서 지난해말에는 4만4546원으로 불과 1% 늘어나는데 그쳐, ARPU 성장이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SK텔레콤이 데이터 매출 확대를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했던 멀티미디어 동영상 서비스 ‘준’도 가입자가 167만여명 수준으로, 아직 전체의 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물렀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