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가전 전자파 무해` 발표 성급하다

 전자제품 전자파 차단기를 판매하는 펄스의 지사에 다니는 직원이다.

최근 전자신문에 게재된 ‘전자파 측정결과 분석표 결과’ 기사를 보고 정부의 발표에 조금 이의가 있어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

먼저 정부의 발표를 정리한 해당 기사의 요점을 살펴보면 ‘정보통신부 전파연구소가 가전제품 22개 품목 83대를 대상으로 전자파시험을 실시한 결과, 인체보호기준 기준치의 17% 이내에 머물러 가전제품의 전자파가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위험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기사를 읽고 정보통신부 웹사이트에서 전자파 측정결과 분석표를 직접 확인해봤다. 측정결과는 거의 정확하다고 본다. 직업상 집이나 학교에서 직접 측정했던 것과 비슷한 수치다. 하지만 안전하다는 말에는 동의하기가 어렵다.

현재 60Hz대에서 방출되는 전자파의 유해성 유무에 대한 연구결과나 결론이 나지 않았다. 또 이번 실험에서는 측정거리가 일부 멀리 설정돼 거리에 따라 급속히 줄어드는 전자파 특성에 맞지 않는 부분이 일부 있다. 만약 10cm정도 가까이 하면 수치는 급격히 올라갈 것이다.

그리고 스웨덴이나 유럽에서 권고하고 있는 기준을 적용할 경우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품목도 있다.

조금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자파 중 자기장은 안전기준보다 극히 적게 방출되지만 전기장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전산실은 스웨덴 MPR-II의 제한치 25V/m이하를 훨씬 초과한다. 정통부의 측정표에도 모니터 , 본체의 경우 최대치가 100V/m을 초과한다. 정통부 기준과 스웨덴의 기준은 차이가 크다.

스웨덴의 경우 전문직 종사자의 기준인 TCO에선 10V/m으로 일반인보다 기준을 강화하여 사용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정통부의 ‘전자제품의 전자파 문제없다’는 발표는 너무 빠른 게 아닌가 싶다. 물론 아직까지는 전자파중 전기장에 관한 유해성 판명이 없어 어느 기준이 적합한지는 모른다. 정부의 주장이 틀리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100% 옳다고도 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국민들은 전자파 문제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생활에서 전자파 노출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멀리 떨어져 있거나 접지콘센트 등 전기장을 차단하는 제품을 써야 할 것이다. 대형 건물이나 학교의 경우 거의 접지콘센트로 돼 있으나 가정이나 학교 전산실에선 무접지 일반콘센트가 많아 전기장의 노출이 심하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황용진 고양시 일산구 대화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