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증시스템 시장을 선점하라"

KT 예산 412억 책정 등 도입 본격화

 “신인증시스템 시장을 잡아라.”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레드백네트웍스·주니퍼네트웍스·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등 통신장비 업체들은 통신서비스사업자들이 고객관계관리(CRM) 개념을 적용한 맞춤형 부가서비스 제공하기 위해 신인증시스템 도입에 적극 나섬에 따라 이 분야 시장 선점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KT가 이미 올해 맞춤형 부가서비스 제공을 위한 신인증시스템 구축예산으로 412억원을 책정한 데 이어 하나로통신도 이의 도입을 위해 이달말 벤치마크테스트(BMT)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는 등 구축 움직임이 구체화된데 따른 것으로 조만간 이 부문 시장이 급부상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KT와 하나로통신이 서로 상반기내 서비스 실시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상반기내에 신인증시스템 구축이 가시화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업체간 마케팅 및 기술 개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된 KT의 시범서비스를 맡았던 레드백네트웍스·주니퍼네트웍스가 412억원 규모의 본 사업을 놓고 치열한 2파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등 다른 통신장비업체들도 전열을 가다듬고 이 분야 시장에 뛰어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레드백네트웍스(대표 신규철)는 대전 둔산지역의 시범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KT 신인증시스템 구축에 우선적인 사업 기회가 부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레드백 관계자는 “시범 서비스를 거친 자사의 ‘스마트 엣지 800’ 제품이 경쟁사 제품보다 좋은 평가를 얻은 것으로 안다”며 향후 사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현재로서는 KT가 요구하는 스팩에 가장 근접한 제품이 자사의 제품뿐이라는 것이다.

 주니퍼네트웍스(대표 강익춘)도 지난해 천안 시범서비스를 기반으로 ‘ERX 시리즈’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인터페이스 업그레이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KT측이 원하는 인터페이스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규격 논의를 진행중이다. 특히 본사에 한국측 통신사업자들이 요구하는 규격에 맞는 테스트 시스템을 구축, 고객들이 원하는 새로운 스팩에 대한 꾸준한 시뮬레이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이들 업체와의 경쟁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는 시스코시스템스코리아(대표 김윤)가 설욕을 벼르며 이 분야 시장 확보에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해 BMT를 시작한 6월께 ‘OSR7600’에 MWA모듈을 얹은 신인증시스템을 선보였기 때문에 실질적인 경쟁을 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충분한 검토와 보완작업을 거쳤기 때문에 본 사업에서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홍기범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