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만1000곳인 무선랜 ‘핫스팟’(서비스 지역)을 올해 2배, 가입자를 3배까지 늘린다. 반면 후발사업자들은 핫스팟 확대에 엄두를 내지 못해 KT의 이른바 ‘2.4㎓ 독점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KT는 올해 무선랜 접속지역인 네스팟존을 2만3000곳까지 늘려 도심에서는 어디서든 3분만 걸으면 무선랜에 접속하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9일 밝혔다.
회사측은 이동전화 무선인터넷과의 결합상품인 네스팟 스윙에 이어 가정용, 기업용 무선랜 상품을 연이어 출시해 관련 매출과 가입자 수를 지난해의 3배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회사측은 올해 915억원으로 예상되는 무선랜 시장을 모두 잠식하고,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나 스마트폰 사업을 뒷받침하는 인프라로 무선랜 서비스를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후발사업자인 하나로통신과 데이콤은 올해 핫스팟을 확장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무선랜은 사업자별로 분배되지 않고 누구나 사용이 가능한 2.4㎓ 주파수를 이용, 같은 지역에 여러 사업자의 핫스팟이 설치되면 서로 주파수가 충돌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KT의 핫스팟 확대는 다른 사업자의 진입을 방어하는 효과까지 갖는다. 또 2.3㎓ 휴대인터넷 서비스가 시작되면 무선랜과 휴대인터넷의 핸드오프가 가능해 향후 휴대인터넷 사업 역량의 격차를 미리 벌려놓는 영향까지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나로통신 이종명 부사장은 “디지털홈 서비스에 활용되는 홈스팟에 기본투자를 한다는 것 외에 핫스팟에 투자할 계획이 없다”며 “2.4㎓ 주파수 충돌현상이 있어 KT의 핫스팟을 공동사용하는 로밍서비스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