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이달, 국내 시장에 휴대폰을 월별 기준으로 사상최고치인 100만대를 공급하고 시장을 주도키로 했다.
삼성전자의 내수 최고 판매기록은 지난 2000년 4월 단말기 보조금 금지를 앞둔 이동전화서비스업체들의 대대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기록한 94만대(국내 시장 199만대).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10일 “번호이동성으로 사업자들의 주문이 크게 늘어나면서 공급량이 달릴 정도”라며 “이대로라면 이달에 100만대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에 91만3000대를 공급해 50.8%의 시장점유율을 달성, 기록 경신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이달에 130만화소 캠코더폰을 중심으로 MP3폰, 게임폰 등 엔터테인먼트를 강조한 제품을 대량으로 공급해 후발업체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일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번호이동성 등으로 시장 규모가 늘어나면서 고가 대 저가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하이엔드 시장을 완전히 장악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브랜드와 제품력에서 삼성전자에 밀리는 경쟁업체들을 중저가 브랜드로 주저앉히겠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이달 국내 휴대폰 시장이 지난달과 비슷한 180만대를 형성할 전망이어서 관련업체들은 삼성전자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수 시장을 50% 이상 장악한 삼성전자가 공격적으로 나올 경우 나머지 업체들은 뾰족한 대안을 마련하기 힘들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독주를 경계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