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 위해 휴대폰 OS개발사 심비안 주식 과반수를 인수함에 따라 이 시장을 노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진검 승부가 예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노키아는 영국계 컴퓨터업체 사이언으로부터 심비안의 지분 31%를 2억522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세계 1위의 휴대폰업체 노키아는 심비안의 지분 63%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부상, 향후 휴대폰 OS분야에서 주도권을 행사하고 세계 1위의 SW업체 마이크로소프트의 휴대폰 OS공략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게 됐다.
하지만 심비안의 여타 주주인 삼성전자, 소니에릭슨 등 다른 휴대폰 제조사들은 노키아에 사실상 종속된 휴대폰 OS회사로 부터 전폭적인 기술지원을 받기가 껄끄러운 입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심비안은 지난 98년 노키아와 지멘스, 모토로라 등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체제에 맞서기 위해 컨소시엄 공동출자한 OS개발회사다. 그러나 이번 인수건으로 심비안의 군소 주주로 전락한 에릭슨소니, 지멘스 등은 스마트폰 OS채택에 있어서 경쟁자 노키아에 의지하느냐 아니면 마이크로소프트에 기대느냐 둘 중의 하나를 골라야할 형편에 처했다.
업계의 이런 불안감을 의식한 듯 노키아측은 “심비안은 기존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에 지속적이고 공정한 기술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벤 우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모토로라가 최근 윈도기반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휴대폰 OS시장을 잠식하자 노키아가 스마트폰시장의 주도권을 위해 투자를 결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스마트폰시장을 거의 독식한 심비안은 지난해 판매된 스마트폰 중 600∼700만대에 자체 OS를 채택한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기반 스마트폰은 20만대에 보급한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심비안이 윈도제품에 대해 확실한 기술적 우위를 갖추려면 상당기간 동안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데다 여타 휴대폰업체들이 노키아가 장악한 심비안OS채택을 꺼릴 경우 이번 심비안 주식인수는 노키아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심비안 지분 63% 보유 최대주주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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