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中央電視臺)는 중국 광파전영전시총국(廣播電影電視總局:SARFT)에서 직접 운영하는 관영 매체다.지난 58년 설립된 베이징텔레비전방송국이 모태인데 지난 45년간 영욕의 세월을 지내왔다. `당과 정부의 목소리 ‘라는 숙명적인 한계 때문에 문화 혁명기에는 사인방과 홍위병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천안문 사태 때는 정부의 유혈 진압 사태에도 불구하고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굴절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CCTV도 중국의 WTO 가입과 베이징 올릭픽을 계기로 격동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근착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방송 개혁 조치의 일환으로 중국 방송사에 대한 외국인 지분 참여를 허용하고 CCTV의 일부 사업 부문을 분사(Spin-off) 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현재 스포츠 채널이 대중의 취향에 가장 영합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분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SARFT는 CCTV의 스포츠 채널이 분사할 경우 3년내 수익을 낼수 있는 사업 부문으로 육성되고 해외 증시에도 상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오래전부터 예견되어 왔던 것이다.SARFT는 이미 지난 2001년 `보도·출판·방송영상 업무에 관한 약간의 의견`이라는 문건을 통해 중국 방송사의 `기업 경영체`적인 성격과 `이념 선전 기관`으로서의 성격을 분리시킨 바 있다.이 문건을 통해 중국 정부는 그동안 금기시되어 왔던 미디어 업계의 업종과 지역을 초월한 경영을 허용하고 시장 경제의 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
이같은 환경 변화에 발맞춰 CCTV는 수익성 확보와 채널의 전문성 제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이미 CCTV는 오락·드라마·뉴스·스포츠 전문 채널을 도입했으며 유료 서비스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심지어 CCTV는 북경에서 택시 및 차량 임대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드라마 촬영장을 관광지화하는 사업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CCTV의 이같은 변신은 중국의 변화를 상징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사건이다.특히 WTO 체제 편입에 이어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CCTV에 관한 중국 정부의 방송 정책은 결코 무심히넘어갈수 없다.
<장길수부장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