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어7 스위치 시장을 잡아라"

1000억원 시장 예상…주도권 경쟁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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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0억원 규모 레이어(L)7 스위치 시장을 잡아라.”

 1.25 대란 이후 부하분산·트래픽차단 및 데이터 필터링 기능을 갖춘 L7 스위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면서 올해 이 분야 시장을 놓고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같은 전망은 각 기업이 지난해 1.25 인터넷 대란 이후 보안예산을 책정, 올해 본격적으로 장비도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경기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 이 분야 투자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드웨어코리아 정윤연 사장은 “연초부터 금융·통신·공공·기업·대학 등 각 분야에서 L7 도입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3배 가량 늘어난 1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각종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L7시장을 주도해온 라드웨어코리아·노텔네트웍스코리아 등을 비롯해 새롭게 이 분야 시장 진입을 선언한 F5·파이오링크 등의 업체들은 이 분야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할 경쟁에 들어갔다.

 라드웨어코리아(대표 정윤연)는 올해 이 분야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가면서 시장 파이를 키우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올해 특히 기업시장이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보고 이 분야 시장을 적극 공략, 360억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기존 대형·중형 위주의 L7 스위치에 이어 소형 L7 스위치 제품을 도입, 이 부문 시장 공략에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노텔코리아(대표 정수진)도 올해 이 부문 시장이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보고 이 분야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자사의 L4스위치와 L7스위치를 연계해 영업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한편 통신·공공·대학·기업 중심의 수요를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현재 KT·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들의 하반기 도입물량 여부에 따라 시장의 팽창속도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이 분야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최근 국내 지사를 설립한 F5(대표 남덕우)는 금융·공공·통신 부문을 적극 공략해 올해 ‘F5 돌풍‘을 일으킨다는 목표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최근 아이티언·코디얼 등을 협력업체로 확보했으며, 2∼3개사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 2001년 사업부진으로 국내 지사를 철수했던 것과 관련해 국내 일부 고객층에서 불신감이 남아있을 수 있는 점을 감안,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고객의 신뢰회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외에도 국산업체인 파이오링크(대표 문홍주)가 자체 개발한 ‘핑크박스3000’을 내세워 L7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며, 2∼3개 다국적 기업들이 이 부문 시장의 가능성을 저울질하며 지사 설립 등 시장 진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산 업체인 파이오링크는 특히 금융·대학·기업 고객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이 부문 시장의 점유율을 20∼3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 용어설명 : L7 스위치

스위치의 경우 기능별로 구분을 두어 L1∼L4스위치가 나왔으나 최근 보안기능과 필터링 기능을 갖춘 최신 스위치를 L7스위치로 분류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까지 많이 보급된 L4스위치의 경우 로드분산 및 재지시 기능 등 지능형 기능이 강점으로 부각됐으나 대량 트래픽 공격으로 인한 서버 다운과 같은 현상을 겪은 1·25대란 이후 L4스위치에 데이터 필터링과 트래픽 차단 등 보안기능을 추가한 스위치를 L7스위치라 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