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은 지금까지 비용을 전액 부담해온 인터넷망 연동조건을 변경, 오는 6월말부터 무정산하기로 KT와 합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하나로통신은 연동에 드는 매달 18억여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자사가 보유한 인터넷망의 규모와 중요도를 인정받는 효과를 얻었다.
하나로통신과 KT는 지금까지 정산(중계연동·Transit)해온 인터넷망 연동조건을 순차적으로 조정해 오는 6월부터는 무정산(상호연동·Peering)하기로 합의했다.
하나로통신은 지금까지 KT와의 연동을 위해 총 52.5 급의 전용회선을 매달 18억여원을 들여 연결해왔으며 인터넷 트래픽의 잇단 증가에 따라 추가 비용부담에 시달려 왔다.
또한 주요 인터넷망을 가진 KT와 데이콤이 서로 무정산 연동해온 것과 달리 하나로통신은 연동을 위해 비용을 자체 부담함에 따라 인터넷망의 가치 측면에서 한 단계 아래로 평가돼 온 것이 사실이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합의에 따라 망연동 비용을 KT와 반반씩 부담하게 된다”며 “KT와 합의가 성사된 만큼, 인터넷망의 특성상 17 급 망으로 연동돼있는 데이콤과의 무정산 합의도 조만간 성사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KT의 접속을 전제로 한 라우팅 제한을 극복했으며 무제한으로 서버ISP에 트래픽을 보낼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며 “현재 중소ISP들이 KT와 데이콤에만 정산연동을 하고 있으나 이번 합의로 하나로통신망에도 정산하도록 하는데 근거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희수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연구원은 “초고속인터넷의 기간통신역무 편입을 앞두고 사업자간 망 접속기준을 설정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전산원은 사업자간 자율로 돼 있는 망연동 기준을 체계화하기 위해 접속ISP의 수, 시설투자, 시설보호지침 수준 등을 고려해 상호연동과 중계연동을 정하도록하는 인터넷망 연동기준을 마련해왔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6월부터…월 18억 비용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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