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웰빙(Well Being)

 요즘 ‘웰빙(Well Being)’이란 영어단어가 시중에 한창 유행이다. 영어사전에서는 ‘행복’·‘ 안녕’·‘ 복지’ 등으로 정의하고 있다. 웰빙전자제품군을 굳이 우리말로 옮기자면 ‘웰빙전자제품’이나 ‘행복전자제품’ 정도가 될 듯 싶지만 웰빙이란 영어가 이미 우리말을 대체할 정도로 퍼져버린 만큼 마땅한 대체어를 찾기도 어렵다.

웰빙제품을 꼽자면 건강관련 제품이 주류를 이룬다. 하지만 최근 전자업계에도 웰빙개념을 도입한 제품들의 출하가 부쩍 늘고 있다. 공기정화기, 담배연기 흡수장치, 시스템 가전, 전자식비데, 체지방계, 전기의료기기기, 가습기, 뇨측정기,원격진료기 등은 건강관련 제품이다. 요즘은 좀더 나아가 카내비게이터,전기자전거, 전동휠체어 등도 이 부류로 꼽히고 있다.

 ‘웰빙’이 이처럼 급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인간이면 누구나 바라는 건강·장수와 가장 밀접한 관계이기 대문이다.

 웰빙 제품이 눈에 보이는 상품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요즘 우리 과기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나노산업분야에서도 이 분야 선각자들은 웰빙 개념을 제품에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지 오래다.

예를 들면 TV위에 수북이 쌓인 먼지를 나노로봇이 먹어치우는 유쾌한 상상이 그런 부류에 속할 것이다. 물론 조만간 현실화가 어려울 지도 모른다. 하지만 프랑스의 작가 주울 베르느의 상상을 감안하면 나노기술까지도 우리주변에 오는 날을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는 우리가 생각한 것은 누군가에 의해 반드시 이뤄진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대로 포탄선을 타고 달나라에 간다는 상상도 이뤄졌고 그가 명명한 노틸러스호는 원자력잠수함으로 해저2만리를 누빈 지 오래다. 소설에서 나온 대로 화성인의 침공은 없었지만 화성에도 도달했다.

엊그제 외신에 컴퓨터키보드에서 세균이 많다는 보도가 떴다. 이세균을 잡아먹는 나노컴퓨터를 상상하는 차원의 웰빙과 첨단기술의 결합은 또 얼마나 유쾌한 상상인가.

 <이재구 경제과학부장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