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방송 장비솔루션업계 "해외로!"

내수 침체로 유럽 등지로 수출 강화

“우리는 해외로 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알티캐스트·디티브이인터랙티브·맥스웨이브·다림비젼·컴픽스 등 디지털방송 장비·솔루션 업체들은 올해 국내 시장 여건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해외시장 비중을 높게 잡고 보다 공격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데이터방송 미들웨어 전문업체인 알티캐스트(대표 지승림)는 지난해 11억원이었던 해외 수출을 올해 80억원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데이터방송용 셋톱박스에 국가보조금을 지원키로 결정해 급속한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이탈리아를 집중 공략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유럽 지역 수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달말부터 한 달간 스페인·독일·노르웨이 등을 순회하며 유럽방송사를 대상으로 한 로드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신경일 해외마케팅팀장은 “이탈리아에서 우리 미들웨어가 탑재된 셋톱박스가 판매될 때마다 대당 1만원 이상이 우리 몫”이라며 “이탈리아에서만 40만대 이상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디지털 데이터방송 솔루션업체인 디티브이인터랙티브(대표 원충연)도 올해 해외 수출로 10억∼15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1억 5000만원이다. 이 회사 김준환 팀장은 “DTV MPEG2 분석·모니터링시스템, 데이터방송용 테스트플랫폼장비 등이 독일·영국·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 올해 해외 보급망 구축에 역점을 두기로 하고 자사의 솔루션을 무료로 사용해볼 수 있는 ‘이벨류에이션’ 프로젝트를 가동시키고 있다.

디지털방송장비 전문업체 맥스웨이브(대표 안동식)도 오는 9월부터 디지털방송 서비스에 들어가는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이 회사는 자사가 개발한 평면형 광대역 HDTV용 안테나 ‘LPDA’를 동남아시아지역에 10만대 이상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이 제품을 미국에 8만5000대, 일본에 2만대 이상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영국과 독일의 유통망 업체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가상스튜디오용 장비·편집기 업체인 다림비젼(대표 김동훈)도 올해 해외 시장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30억원 가량 늘어난 80억원으로 정했다. 이 회사는 중저가 틈새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유럽 프랑크푸르트, 부다페스트에서 유럽 딜러들을 상대로 한 세미나를 개최한데 이어 이달중 싱가폴·홍콩·말레이시아, 다음달에는 중국서 제품 설명회를 겸한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문자발생기업체인 컴픽스(대표 김광수) 역시 미국 문자발생기 시장 공략을 강화키로 하고 미국 시장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50만달러로 잡았다. 또 티브이로직과 공동으로 개발한 3차원(D) 그래픽보드인 ‘3D X보드’를 오는 4월 개최될 NAB에 선보이고 신규 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이외에도 방송용 LCD모니터업체인 티브이로직이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일본의 A사와 배급 대리점 계약을 추진중이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