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이 가입자 500만 장벽을 넘었다. 이는 지난 2001년 5월 400만 가입자를 확보한뒤 거의 3년만에 달성한 실적으로, 가입자 확대의 강력한 저항선이었던 500만명을 돌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위 사업자인 KTF도 1000만 가입자 유치후 1년9개월만인 이달까지는 1100만 가입자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LG텔레콤(대표 남용)은 지난 14일 기준으로 500만 가입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LG텔레콤은 지난 96년 7월 창립후 97년 10월 PCS 상용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이듬해인 98년 4월 100만명을 돌파한뒤 지난 2001년 5월 400만 고지에 올라섰다. 그러나 이때부터 가입자 성장 둔화가 뚜렷해지면서 400만명선에서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했다.
초창기 상용서비스 개시후 400만명 확보에 3년 7개월 가량 걸린 반면, 100만명을 추가 유치하기까지는 무려 2년 9개월 가까운 장기전을 벌였던 셈이다.
LG텔레콤은 가입자 500만 돌파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며 올해 목표치인 600만 가입자 확보는 무난할 것으로 자신했다. 이 회사 이상민 상무는 “올 들어 번호이동성 시차제에 힘입어 한달 평균 10만 가입자 순증은 가능할 것”이라며 “일단 연내 600만명에 올라서면 누적적자 탈출 등 안정적인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F(대표 남중수)도 이달말까지는 1100만 가입자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말 1044만명이던 KTF의 가입자 규모는 번호이동성 시차제가 시행된 한달만에 37만명을 순증, 1081만명으로 뛰어올랐고 이달중에 19만명만 순증하면 1100만 가입자를 확보하게 된다. 그러나 지난 2001년 5월 옛 한솔엠닷컴 합병당시 870만명이었던 KTF는 지난 2002년 5월 가입자 1000만명에 올라섰으나 이때부터 가입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거의 2년 가까이 1000만명 수준에 머물렀으며, 100만 가입자를 추가하는 데 무려 1년 9개월이라는 세월을 보냈다.
후발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이처럼 수년에 걸쳐 강력한 저지선으로 여겨졌던 가입자 500만·1100만 고지를 탈출한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