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신학기 마케팅전 `후끈`

다양한 이벤트 등으로 유치전 공방

 신학기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이동전화 사업자들의 마케팅 경쟁이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이맘때쯤이면 매년 수십만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졸업과 대학입학으로 청소년 ‘신분’이 달라지는데다, 진급 등 ‘학년이동’ 또한 줄줄이 이어지면서 새학기 선물용으로 휴대폰이 인기몰이를 하는 철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3개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저마다 다채로운 이벤트와 새로운 요금제, 신상품 등을 선보이면서 청소년 가입자 이탈방지와 유치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졸업·입학 마케팅은 번호이동성 시장에 새 변수가 될 수 있어 사업자마다 온 신경을 쓴다. 예상과 달리 번호이동성 고객 가운데 학생층이 엷은 것으로 분석돼 신학기 특수와 맞물릴 경우 번호이동성 시장이 활성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16일부터 신학기를 앞두고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해피해피 新드롬 페스티벌’을 실시한다. 앞으로 5주간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중고교 도서관을 수리해주는 ‘新난다! 산뜻한 학교만들기’ 이벤트와 책상·책장 등 경품을 제공하는 ‘新봤다! 나만의 공부방 꾸미기’ 코너로 마련됐다. ‘新난다! 산뜻한 학교만들기’ 행사에서는 TTL/ⓣing홈페이지(http://www.ttl.co.kr, http://www.011010ting.com)나 대리점에서 도서관 수리를 원하는 중·고교를 선택, 신청하면 되고 주간단위로 누적신청 1위 학교를 골라 총 5개 학교에 혜택을 준다. 또 ‘新봤다! 나만의 공부방 꾸미기’ 행사는 TTL·ⓣing 신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총 900명을 추첨해 책상·책장·참고서 등을 증정한다. 이와 함께 16일부터 한달간 무선인터넷 네이트에서는 졸업·입학 고객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출발’ 이벤트를 펼친다. 이 행사에서는 네이트에 접속, 폰꾸미기 콘텐츠를 이용한 뒤 글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을 제공하고, 친구에게 졸업·입학 축하메시지를 보내면 수신한 친구들은 디지털카메라·MP3플레이어 등 경품 증정의 기회를 얻는다.

 이에 앞서 KTF(대표 남중수)도 지난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새출발 새KTF’ 페스티벌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행사기간중 신규 가입 고객 가운데 총 50명을 뽑아 무료 해외여행(20명)이나 장학금 50만원(10명), 최신형 카메라폰 KTF-X3500(10명), 소니 PS2게임기(10명)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 또 보너스상품으로 2만명을 선정해 흥행 개봉작 ‘태극기 휘날리며’ 티켓을 증정하는 한편, 4만명에게는 인터넷 데이터저장 서비스인 ‘KT하드’ 3개월 무료 이용권도 준다. 특히 KTF는 현재 128만명에 달하는 청소년 전용 ‘비기’ 요금제 고객 가운데 상당수가 성인요금제로 전환할 것에 대비, 무제한 커플요금제와 최근 출시한 6종의 이월요금제, 신형 MP3폰 등을 앞세워 타 사업자로 이탈을 최대한 막는다는 구상이다. LG텔레콤(대표 남용)은 다음달까지 대도시를 순회하면서 ‘커플 골드번호’ 증정하는 행사를 펼치고, 용산 테크노마트 등 대형 매장에서는 현장 즉석 경품이벤트를 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단말기 교체수요가 몰리면서 청소년 가입자 유치와 이탈방지라는 점에서는 가장 중요한 시즌”이라며 “올해는 더욱이 번호이동성 제도와도 겹쳐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