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B사업자협의회, 방송위에 탄원서 제출

 한국디지털오디오방송(DAB)사업자협의회(회장 신현응)는 최근 MBC의 디지털오디오시장 진출과 관련, 디지털오디오방송 업계의 우려를 담은 탄원서를 방송위원회·문화관광부·청와대 등에 제출했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MBC의 자회사인 MBC프로덕션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인 드림씨티의 대주주인 유진기업과 합작법인 ‘이엠미디어’를 설립, 방송위에 디지털오디오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등록을 신청했다. 이엠미디어는 MBC프로덕션이 49%, 유진기업이 51%를 출자했으며, 등록이후 60개의 채널을 통해 채널명 ‘소리에플러스’로 오디오방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DAB사업자협의회는 MBC가 그동안 영화·드라마·스포츠·게임 등 인기장르 채널에 계열 PP를 진출시켜 이미 지상파방송을 통해 충분한 수익을 거둔 자사의 콘텐츠를 단순 재송신해 추가적인 상업이윤을 추구한 데 이어 상대적으로 영세 오디오PP가 개척한 디지털오디오방송 분야까지 진출,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려 한다고 밝혔다. 또 협의회는 MBC가 방송의 공익성과 매체간 균형발전에 앞장서야 할 공영방송의 기본적인 책무를 도외시한다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탄원서를 통해 “방송위가 자본주의 시장 논리를 내세워 MBC의 디지털오디오방송 진출을 방치한다면 공영방송의 공공성과 공익성은 심각하게 훼손될 위기에 처할 뿐만 아니라 독과점 구조의 고착화에 의한 기반 산업 붕괴라는 산업적 폐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협의회는 방송위와 정부의 관계 당국이 소규모 PP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정책과 함께 지상파 공영방송사들의 무분별한 오락방송 시장의 진출을 방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