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값이 350억달러? 아냐 400억달러는 되야지"
지난 13일 입찰 신청이 끝난 AT&T와이어리스 인수전이 싱귤러와 보다폰의 양강구도로 압축된 가운데 AT&T와이어리스측이 최종 발표를 미루면서 두 경쟁사에 더 높은 ‘몸값’을 요구했다고 로이터가 16일 보도했다.
◇향후 입찰 진행 방향=영국 보다폰과 싱귤러 와이어리스가 AT&T와이어리스측에 제시한 인수 조건은 각각 현금 350억달러, 엇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AT&T와이어리스 이사회는 주말내내 회의를 갖고 이번주 예비 추천사를 발표하겠지만 최종 낙찰자는 추가 협상을 거쳐 이달 29일경 발표할 방침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이에 따라 AT&T 와이어리스 인수전은 이달말까지 보다폰과 싱귤러가 치열한 물밑 협상을 벌이는 2라운드로 접어들게 됐다.
매각 입찰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AT&T와이어리스의 지난 13일 종가는 주당 11.82달러, 325억달러 규모로 치솟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인 싱귤러의 경우 합병시 이익을 감안하면 최종 인수 규모는 350억달러선을 훌쩍 넘어 400억달러, 주당 14달러선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다.
◇인수전 이후 미국 이통 시장 판도=이번 인수전이 싱귤러와 보다폰 어느 쪽으로 기울든지간에 미국 이통시장은 대대적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우선 싱귤러가 최종 승자가 될 경우 모기업인 벨사우스와 SBC커뮤니케이션은 이통사업매출이 거의 두배로 늘고 미국 이통시장 1위로 부상하게 된다. 특히 싱귤러는 AT&T와 동일한 GSM망을 운영하고 있어 합병할 경우 장비구입과 망관리에 드는 비용이 연간 20∼30억달러씩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영국 보다폰이 AT&T와이어리스의 새 주인이 된다면 보다폰은 유럽, 아프리카, 호주, 아시아, 미주 등 전대륙에 걸친 이통시장 주도권 확보라는 거대한 목표에 한발 근접하게 된다.
보다폰은 현재 미국 최대 이통회사인 버라이존와이어리스 지분 45%를 보유하고 있으나 최대주주인 버라이존과 껄끄러운 관계 때문에 이 지분을 포기하고 AT&T와이어리스를 인수하는데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대주주와 애널리스트들은 보다폰이 AT&T와이어리스를 인수할 경우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잇따라 내놓아 인수전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이통업체들이 대규모 M&A로 덩치를 키우더라도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승리를 보장받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보다폰·싱귤러 `물밑협상` 갈수록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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