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신제한시스템(CAS)시장 3인방인 NDS·나그라비전·이데토액세스가 올해 CJ케이블넷·태광계열 등 2군데 복수종합유선사업자(MSO)의 물량 수주를 놓고 경합을 벌인다.
국내에서 CAS 프로젝트를 수주한 경험을 갖춘 이들 3개 업체는 올해 2군데 MSO 물량을 장악할 경우 향후 국내 디지털 케이블방송 CAS 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들 업계는 특히 2곳의 MSO CAS 수주전을 오픈케이블 주도권 장악의 호기로 인식할 정도다.
◇“기선 잡아라”=CJ케이블넷이 이달 23일 CAS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서를 받기로 하면서 이들 3인방의 수주전이 시작됐다. 나그라비전의 국내 총판을 맡고 있는 에이스텔은 지난해 큐릭스, 씨앤엠커뮤니케이션 등 2개 MSO를 수주한 여세를 몰아 이참에 케이블방송 CAS 시장을 평정할 태세다. 에이스텔의 예진권 차장은 “나그라비전은 오픈케이블 환경에서 가장 최적화된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영국계 NDS의 케이블시장 영업을 맡은 드리머는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에서 1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상대로 문제없이 CAS를 구축한 경험을 앞세우고 있다. 또 최근에는 디지털미디어센터(DMC)인 BSI에 CAS 물량을 수주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데토액세스 역시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을 방침이다. 이데토액세스코리아의 우병기 사장은 “이달내로 TTA로부터 오픈케이블 기반의 POD 인증을 받을 것”이라며 “오픈케이블 방식 케이블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픈케이블 시장 장악 위한 전초전=케이블TV의 디지털화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올해 CAS시장에는 사실상 CJ케이블넷과 태광계열MSO가 전부인 상황이다. 따라서 2곳 장악은 올해 시장 평정을 의미한다. 특히 올해는 수신제한모듈(POD) 장착이 의무화되면서 오픈케이블 방식이 정착되는 해인 만큼 2군데 선점은 향후 시장 주도권이 달려있다.
CJ케이블넷은 이르면 다을달초까지 우선사업자 1곳을 선정하며 태광계열은 4분기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상반기내 사업자 선정이 있을 전망이다.
NDS코리아의 김덕유 지사장은 “국내 SO들은 점차적으로 MSO로 재편되면서 디지털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 있다”며 “이런 큰 틀 안에서 볼 때 두 곳은 향후 시장 트렌드를 읽어낼 수 있는 건”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