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차세대 이동통신과 인터넷 기술표준을 제정하는 국제회의가 올해 잇달아 개최된다. 17일 막을 내린 3GPP2 기술분과회의에서 IMT2000 1x EV-DV 신규규격 제정을 위한 회의를 벌이는 모습.
올해 정보통신 분야 주요 국제표준회의가 우리나라에서 잇달아 개최된다.
정보통신기술협회(TTA·사무총장 김홍구)에 따르면 올해 개최되는 국제 표준회의는 모두 9건. 지난 해 3건이나 2002년 6건에 비하면 크게 늘어났다. 이중 인터넷분야 기술표준회의인 IETF나 세계전기통신연맹 전파통신부문 ITU-R WP 8F회의 등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다. 시장선점에 직결되는 표준선점과 지적재산권(IPR)의 향방을 가늠하는 국제표준회의에 각국가와 다국적기업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국내 개최는 우리의 ‘목소리 키우기’에 큰 몫을 한다는 평가다.
◇올해 9차례 국제회의 개최= 9차례 회의중 가장 주목할 것은 2월 말 예정된 IETF회의. 국가의 대표성을 인정하는 ITU 등과 달리 철저히 민간중심으로 운영되는 이 회의는 우리의 의장단 진출이 전무한데다 표준채택도 전체 3500여건 표준 중 2건, 표준기고도 한 해 수천건중 50여 건에 그친다. IT강국 이름을 무색케 하는 성적표. 특히 통신기술의 중심이 인터넷프로토콜(IP)로 이동하면서 IETF의 영향력이 재평가되는 추세다. 한·중·일 표준화회의는 4세대(G) 이동통신이나 차세대네트워크(NGN) 분야 표준공조를 통해 아시아의 표준 리더십을 키우자는 취지. 9개국 표준기관이 모여 IPR제도 등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GSC도 10년만에 열린다. 동기식과 비동기식 IMT2000 표준을 만드는 3GPP와 3GPP2회의는 모두 3차례 열린다. 김홍원 TTA 국제협력부장은 “표준논의는 일종의 ‘바터제’처럼 주고 받는 성격을 띄기 때문에 국내 개최는 활발한 표준논의 참여뿐만 아니라 표준제정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국제표준화 역량 강화 계기로 삼아야= 국제표준회의 유치는 국내를 첨단기술 테스트베드이자 R&D메카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전략과도 맥이 닿는다. 위피(WIPI)나 휴대인터넷(HPi) 등을 국제표준화해 IPR수익을 올리겠다는 구상의 전제조건인 국제표준화 위상강화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다. TTA는 김홍구 신임 사무총장 취임 후 TF팀을 구성, 국제표준화 역량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김홍구 TTA 사무총장은 “국제표준 전문가 육성, 유공자 포상 등 활성화 방안을 고민중”이라며 “국내 기고논문과 의장단 진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 국제회의 유치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한 전문가는 “국내 표준회의를 외국에서 개최하거나, 국제회의를 국내 개최하는 것이 국내표준의 국제표준화 연계강화 방안”이라며 “우리의 표준역량이 ITU나 3GPPs 등 몇몇 회의에만 집중된 한계를 극복, 실질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포럼에 대한 참여확대와 회의 유치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용어= *IETF(Internet Engineering TaskForce)= 인터넷기술 분야 기술표준화를 주도하는 민간중심 국제회의. 86년 출범이후 TCP/IP, DNS(도메인네임), 인터넷주소체계 등의 표준을 만들어 왔다. *3GPPs(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 IMT2000 기술표준을 만들기 위해 각국 표준기구들을 회원으로 ITU산하에 마련된 표준화 그룹. 비동기식 진영의 3GPP와 동기식 진영의 3GPP2가 있다. *GSC(Global Standards Collaboration)= 미국(T1), 유럽(ETSI) 등 9개국 표준화 기구들이 능률적인 표준화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협력회의. 지난 90년 처음 시작됐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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