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디즈니가 16일(이하 미국 시각) 케이블TV업체인 컴캐스트가 지난주 내놓은 공개 인수 제안 의사를 거부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디즈니 이사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컴캐스트가 내놓은 인수 방안이 디즈니를 저평가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사회는 컴캐스트가 디즈니 주식 1주당 가치를 시장가치 보다 3.60달러 낮게 평가했다면서 “전체로는 66억달러를 저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이사회는 “우리는 주주들의 현재와 미래 가치 창출이라는 목표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제안을 제시한다면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적절한 인수가를 제시할 경우 다시 인수 협상을 벌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컴캐스트는 지난 11일 디즈니 주식 1주당 자사 주식 0.78주를 교환하고, 디즈니의 부채를 떠안겠다는 내용의 디즈니 인수 공개 제안을 발표한 바 있다.당시 컴캐스트는 디즈니 인수에 540억달러, 디즈니 부채 인수에 119억 달러 등 총 660억에 가까운 금액을 제시했었다.
디즈니의 인수 제안 거부에 대해 컴캐스트는 이날 “우리의 합병 제안은 양쪽 주주들을 위한 건전하고 고무적인 제안”이라면서 자신들의 인수제안가가 합리적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