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인터넷 포털시장에서 이동전화·포털 사업자들간의 합종연횡이 거세지고 있다.
KTF(대표 남중수)는 국내 최대 유선포털 업체인 다음·네이버와 각각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유무선 포털시장에서 포괄적인 사업협력을 추진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무선인터넷망 개방이후에도 미진했던 시장경쟁이 본격 촉발되는 계기로 여겨지며, 대형 포털들과 SK텔레콤·KTF의 세겨루기 양상 또한 발빠르게 전개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KTF와 다음·네이버의 제휴는 최고 3000만명 이상의 가입자 기반을 대상으로 신규 서비스 개발, 영업·마케팅, 로열티 등 사업 전반에 대해 포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어서 향후 그 파급력에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로 KTF와 2개 포털업체들은 △주요 유무선 인프라 및 서비스의 상호 교환 △KTF와 포탈 상품들을 묶은 결합상품 출시 △공동 마케팅·영업 추진 등을 주요 협력사업으로 꼽고 있다. 나아가 양측은 포털 회원은 물론 KTF 신규 가입자 유치전에도 힘을 모으기로 하는 한편, 각자의 마일리지·사이버캐시 등 멤버십 프로그램도 공유할 계획이어서 한층 강도 높은 협력이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TF 송주영 부사장은 “다음이나 네이버외에도 대형포탈들과 제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향후 증권·여성 등 전문포탈과도 제휴 폭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무선망 개방이후 이동전화사업자와 포털들의 협력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타사들과 달리 SK텔레콤은 네이트·모네타(금융포털) 등 굵직한 포털사업을 직접 챙기면서 자사 주도의 유무선 포털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은 지난해말부터 대형 포털들에 콜백 URL 차단을 단행하는 등 일부 마찰을 빚어왔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