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럽 정보기술(IT) 시장이 지난 2년간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럽정보기술 전망연구소(EITO)의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유럽내 통신 및 IT기술 부문 시장 규모가 지난해의 6300억유로(8065억달러)에서 3.1% 성장한 약 6500억유로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19일 보도했다. 이어 2005년에도 4.4% 성장이 예상되는 등 지속적인 성장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같은 시장 규모는 유럽 연합(EU) 회원국과 올해 신규 EU 가입 예정 국가,그리고 노르웨이·터키 등의 수요 예측을 포함한 것이다.
EITO는 미국과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IT와 통신 부문에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유럽은 상대적으로 회복 정도가 더디다며 “비록 지난 90년대 말에 기록했던 두자리수 성장세는 아니지만 2년간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은 아주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이와 관련,브루노 람브로기니 EITO 의장은 “유럽은 새로운 정보 기술과 통신 부문 사이클이 시작되는 시기에 기회를 잃지 말아야할 것”이라며 IT투자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실제 통신과 IT부문의 성장세는 전 유럽 국가에 확산되고 있다.보고서에 따르면 통신장비 제조업체의 판매는 올해 2% 성장할 것이며, 내년에는 올해 보다 5.1% 성장할 전망이다.또 소프트웨어(3%), IT서비스(5%), 운송 서비스(4.3%)등도 성장세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가입자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특히 지난해 3억 5100만명에 달했던 서유럽 휴대폰 가입자수는 2006년도까지 3억98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이는 올해 1억 5800만명인 미국의 휴대폰 가입자수가 2006년도에 2억 66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주 높은 가입률이다.휴대폰 가입자수가 상당기간 미국에 비해 유럽이 많을 것이란게 보고서의 결론이다. 한편 올해 13억 4000만명으로 추산되는 세계 휴대폰 가입자 수는 2006년에는 18억 1000만명으로 늘어나고 휴대폰 보급률도 2003년 70%에서 2007년에는 78%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작년보다 3.1% 성장 6500억유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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