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통화품질 측정 기준 개선

정통부, 4월 평가 작업부터 적용

 접속성공률·단절률·음질불량률 등 이해하기 힘든 기술용어로 만들어졌던 이동전화 품질측정 기준이 올해부터는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느낄 수 있고 통화품질 정보를 알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된다. 이는 특히 번호이동성 시행으로 이동전화 시장경쟁이 한층 격화되는 가운데, 통화품질 측정결과를 사업자들이 상호 비방·홍보전에 악용하는 사례를 막고,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통신 혜택을 높여주려는 취지다.

정보통신부는 접속성공률·단절률·음질불량률의 척도로 평가해오던 이동전화 통화품질 측정방식을 올해는 소비자들이 용이하게 파악할 수 있고 관련 정보를 취득할 수 있도록 단일 기준으로 강화, 개선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를 위해 정보통신서비스 품질평가협의회(의장 임성택 고려대 교수)를 통해 현재 통화품질 평가기준 개선안을 마련중이며 조만간 업계 협의를 거쳐 시행하기로 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통화품질 평가작업이 제도적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느끼기 힘들고, 사업자들 사이에서 상호비방전에 악용하는 등 보완점이 누차 지적돼 왔다”면서 “제도의 목적이 이용자 보호에 있는 만큼 다소 업계의 반발이 있을 수 있으나 개선안을 마련해 시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 통화품질은 전기통신사업법 제38조에서도 일정 기준이상을 충족토록 명시하고 있으며, 정통부는 지난 99년부터 이동전화 사업자를 대상으로 매년 품질평가제를 실시하고 있다. 정통부는 당초 점수(등급)로 매기던 통화품질 측정결과를 사업자간 과당경쟁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접속성공률 90% 이상, 단절률 2.5% 미만, 음질불량률 2.5% 미만이면 ‘양호’로 선정하는 등 평가방식을 다소 개선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용자들이 직접 느낄 수 있는 품질평가 기준은 아니라는 판단에서 개선방안을 추진키로 했으며, 이르면 오는 4월께부터 시작하는 올해 평가작업에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사업자들 가운데서도 최근 자체적인 통화품질 측정 기준을 마련하는 등 서비스 향상에 적극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 들어 ‘체감완료율’이라는 자체 품질관리항목을 새롭게 정립하고, 최근 네트워크 관리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정비작업을 진행중이다. 체감완료율은 접속실패·단절·음질불량 등 모든 장애항목을 ‘불완료호’로 간주하고 한층 까다로운 품질기준으로 개선한 방식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