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센서들이 주변 환경의 모든 것을 보고 듣고 심지어 냄새까지 맡을 수 있는 이른바 ‘스마트 먼지(smart dust)’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전문업체인 더스트 이외에도 최근 들어 엠버 및 밀레니얼넷과 같은 신생업체가 하나 둘 씩 늘어나고 있다.
이 스마트 먼지는 사무실 경비 강화뿐만 아니라 적군 관측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어 최근 포천지가 뽑은 향후 2년간 세계를 휩쓸 10대 기술 동향에 포함돼 있을 정도다. 스마트 먼지는 요즘 뜨는 산업인 전자태그(RFID) 산업의 한 분야이기도 하다.이 분야에서는 더스트와 같은 신생사가 주목받고 있다. 더스트는 열과 진동을 측정하고 화학성분을 분석하며 주위의 이동 상황을 관측하는 스마트 먼지 주요 업체다. 더스트는 적군 동향 관측 등에 사용되는 스마트 먼지 감지기를 집중적으로 개발해왔다.
더스트의 스마트 먼지 감지기는 소형 칩 1개, 배터리 1개, 라디오 1개가 들어간 작은 박스다. 이들 부품은 이런 박스들을 연결한 망, 일명 ‘그물형 망’에 있는 인근 스마트 먼지에게 데이터를 전달하는 데 사용된다. 이 감지기는 감지기뿐만 아니라 중앙 네트워크 플랫폼과도 무선으로 통신한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더스트는 최근 미 중앙정보부 (CIA)의 벤처투자업체 인큐텔을 포함한 3개 투자사로 부터 7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이미 정부와 6건의 2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
더스트의 크리스 피스터 최고경영자 (CEO)는 “지난 10년 동안 미니 감지기를 연구, 스마터 먼지를 성냥갑 크기로 줄이는데 성공했다”며 “앞으로 1 ∼ 2년 내에 감지기 크기를 병 뚜껑이나 아스피린만 하게 축소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 절대 필요한 것이 배터리 크기의 소형화로 쉬운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피스터의 이러한 말에 신뢰하고 있다. 더스트의 경쟁력으로 버클리 대학의 10년 연구 개발 프로젝트를 꼽기 때문이다. 피스터 CEO는 버클리대학에서 지난 97년 시작한 소형 감지기 및 통신 패키지 개발 프로젝트를 이끌었으며 스마트 먼지라는 용어를 만들기도 했을 정도로 이 분야에서는 최고 전문가다.
업계 전문가들은 더스트가 자사 기술을 업계의 표준으로 만들려면 많은 일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버클리대학 연구원들이 피스터처럼 실험실을 떠나지 않고 다른 회사들과 함께 스마트 먼지 기술 ‘공개 소스’ 버전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스트는 전송 거리가 더 멀고 데이터 처리 능력이 강화된 최신 네트워크 표준 기술인 802.15.4와 경쟁하게 될 공산이 클 것으로 보여 인텔과의 관계도 정립해야 할 처지다.
전문가들은 더스트와 새로운 경쟁 업체들이 머지않아 스마트 먼지를 에너지 사용 추적, 경비 등의 용도로 박스당 20 달러 정도에 대기업에도 판매할 계획이란 점을 고려할 때, 스마트 먼지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이 안 기자 jayah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