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투데이]카네기멜론大 금발의 안내원

 무보수의 대학 직원이 지시를 내리고 전화를 받고 자신의 생활에 대해서 잡담을 나누는 등 안내원이 하는 모든 일을 척척 해낸다.

카네기 멜론 대학의 로봇 관계자들은 지난 주 세계 최초로 개성을 지닌 금발의 로봇 안내원을 공개했다. ‘발레리(Valeire)’로 명명된 이 안내 로봇은 헤드셋을 쓰고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스타가 되고 싶은 개인적 꿈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발레리라는 허구적 캐릭터를 만들어낸 4명 중 한 사람이자 대학원에서 드라마를 전공하고 있는 케빈 스나입스는 “발레리에게 인간 세계에서 고전하는 약자의 성격을 심어 주려 했다”면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발레리의 성격이 급해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매력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이 프로젝트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사회적 로봇을 목표로 카네기 멜론 대학의 컴퓨터공학과와 드라마과 2년 반에 걸쳐 합작으로 제작한 결과물이다.발레리는 컴퓨터공학관 홀 입구의 부스에 앉아 있다. 그녀는 동작을 탐지하는 능력 덕분에 방문객이 접근하면 먼저 인사를 건낸다. 발레리는 키보드에 질문을 입력하면 이 대학 피츠버그 캠퍼스에 대한 안내는 물론 날씨도 알려주고 자신의 생활에 대해서도 얘기한다.

드라마 작가들은 발레리의 심리적 치료법, 업무, 사회생활, 그리고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수가 되려는 희망 등을 기초로 4가지 이야기를 만들었다.

현재 그녀는 컴퓨터 화면에 나타나는 디지털 애니메이션 얼굴을 가진 기계 장치에 불과하다. 방문객들이 발레리와 이야기하려면 키보드에 입력을 해야 하고 그녀는 단순한 질문만 이해한다. 하지만 제작진은 발레리가 직접 방문객을 알아볼 수 있도록 얼굴 인식시스템도 설치할 계획이다.

<코니 박 기자 conypark@ibiz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