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로 세계 개인용컴퓨터(PC) 시장을 장악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영역을 소비자 시장으로 넓혀가면서 세계 정보기술(IT)업체들과 곳곳에서 충돌하며 힘겨운 경쟁을 하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3일 보도했다.
특히 이들 타 IT업체들은 MS가 윈도로 세계 PC시장의 플랫폼을 장악한 것을 경계하며 소비자 시장에서도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MS의 경쟁 제품을 사용하면서 MS와 직접 대결을 불사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들 소비자 시장의 반 MS 진영에는 오랫동안 MS와 밀월 관계를 유지해온 인텔을 비롯해 전통적 협력자인 휴렛패커드(HP), 게이트웨이 같은 PC업체들이 들어 있어 있다.
또 월트디즈니 등 거대 미디어기업과 소니, 마스시타 같은 일본 대형 전자업체들도 이에 동참하고 있는데 MS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는 대표적 분야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 와, 애플의 ‘아이포드‘ 디지털음악플레이어, 그리고 티보의 비디오재생기 등이 있다.휴대폰 분야에서도 노키아, 모토로라 등이 MS와 경쟁 관계에 있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며 PC 시장의 윈도와 같은 MS 독주를 막겠다고 나서고 있다.
실제 월트디즈니는 최근 저작권 보호 기술이 들어 있는 영화를 인터넷상으로 배포하는 사업에서 MS와 관계를 청산한 바 있다. 그리고 전통의 동맹자 HP가 MS의 바람과 달리 애플의 음악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겠다고 해 MS에게 타격을 입혔다.
여기에 비아콤의 파라마운트픽처스와 메트로골드윈마이어스튜디오, 그리고 다른 여러 업체들이 공동으로 출자한 무비링크가 인터넷 영화 전송에 있어 MS와 리얼네트웍스 소프트웨어 모두를 사용하고 있는 것도 MS의 독주를 막기 위한 것이다.
일본 업체들도 반 MS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소니,마쓰시타,히타치 등은 필립스 등과 함께 소비자용 전자제품에 리눅스를 사용키로 합의한 바 있다. 인텔의 경우 도시바가 리눅스 기반 서버를 개발하는데 일조했으며 PC에서 거실에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기에 파일을 전송하는데 윈도와 리눅스 모두를 사용할 예정이어서 MS를 애태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 시장은 MS의 미래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는 지난 90년대 후반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비즈니스 부문 매출과 수익이 점차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MS는 계속해서 여러 소비자용 시장에서 다른 거대 전자업체들과 충돌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