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 은행 콜센터 수주전

농협만 잡아도 100억원대 매출 거뜬

 은행 콜센터를 잡기 위한 통신사업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는 2006년말부터 적용되는 바젤Ⅱ(바젤투) 협약의 기준을 맞추기 위해 은행들이 콜센터(대표전화 서비스)의 통신사업자 이원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젤Ⅱ 협약은 신용리스크를 대폭 강화하고 운영리스크 개념을 새롭게 추가한 국제결제은행(BSI)의 새로운 자산건전성 평가기준이다. 이중 운영리스크 관리 개념의 일환으로 은행들이 추진 중인 것이 콜센터 통신사업자 이원화 사업이다.

텔레뱅킹 등 콜센터를 이용한 금융 거래가 빈번해지면서 하나의 사업자 서비스만 이용할 경우 문제 발생시 은행 업무 자체가 마비될 수 있기 때문에 복수 서비스 사업자가 필요한 것이다.

현재 은행들 중 복수의 통신사업자 대표전화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곳은 16개 은행중 기업, 광주, 농협, 신한, 외환은행 등 5곳 뿐이다. 나머지 11개 은행은 전부 KT 서비스(1588국)만 사용하고 있어 추가 사업자 선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중은행중 폰뱅킹 서비스 건수가 가장 많은 농협중앙회의 경우 지난해 4분기 평균 매달 유선전화를 통해 3천600만콜 이상의 텔레뱅킹 거래가 일어났다. 통화당 50원씩만 계산해도 연간 통화요금만 216억원에 달한다. 유선전화의 50% 정도가 되는 휴대폰 통화를 합치면 300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농협을 기준으로 볼 때 복수 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돼 기존 통화의 30%만 점유한다고 해도 100억원이 넘는 안정적 매출이 발생한다. 텔레뱅킹 사용자 증가 추세를 감안할 때 금액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대표전화 서비스를 하고 있는 하나로통신(1566국)과 데이콤(1544국)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만들어진 셈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콜센터의 통신사업자 이원화 사업은 올해 금융권의 큰 화두가 되고 있다”며 “이를 잡기 위한 통신사업자들의 경쟁도 매우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