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 업계가 디지털 가전기기 세계 제패를 위해 ‘해외 최적지 생산’을 가속화하고 있다.
마쓰시타전기산업, 소니, 히타치제작소, 샤프, 도시바, 일본 빅터, 펜탁스 등은 평판 TV(PDP·LCD), DVD레코더, 디지털 카메라 등 디지털 가전기기 세계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 장악을 위해 북미·유럽·아시아 등지의 해외 생산 거점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고 전파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범세계적인 방송의 디지털화’, ‘은염 카메라에서 디지털 카메라로의 변혁’ 등 변화의 바람 속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1위를 고수하기 위해 △가격 경쟁 △관세 대응 △납기 단축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자국내 생산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일본 업체들로서는 맹렬한 기세로 추격해 오는 한국 및 중국업체 등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도 해외 생산의 확대가 필수 불가결한 선택일 수 밖에 없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평판 TV 분야는 북미 생산 기지가 주력이다. 수요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는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멕시코 공장이 쉴새 없이 가동되고 있다. 히타치, 샤프, 소니 등이 이미 생산을 개시했으며 일본 빅터가 이달부터 멕시코 공장에서 42 V형 PDP TV와 26 V형 LCD TV를 생산한다.
도시바도 적시에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 올 5월부터 멕시코 공장에서 26인치 및 32인치 LCD TV를 생산할 예정이며 파이오니아도 미국 공장에서 PDP TV 생산을 검토 중이다.
유럽에서는 시장 확대와 함께 ‘관세 장벽(컬러TV가 14%)’을 극복하기 위한 현지 생산이 이미 시작됐다. 히타치가 지난해 8월 부터 터어키의 베스텔사에 32인치와 42인치 PDP TV 생산을 위탁했고 샤프는 스페인 공장에서 22인치까지 중소형 LCD TV를, 소니는 바르셀로나 공장에서 LCD 및 PDP TV 생산을 개시했다. 또 일본 빅터는 작년 8월 투입한 26인치 LCD TV를 스코틀랜드 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산요는 영국 공장에서 오는 4월부터 LCD TV를 생산할 예정이다.
중국은 LCD TV와 PDP TV의 주요 생산 기지로 부상했다.마쓰시타가 상하이마쓰시타디스플레이에서 PDP 패널 및 TV의 일괄 생산을 강화하고 있으며 도시바, 소니, 히타치가 각각 대련, 복건, 무석 등지의 현지 공장에서 PDP TV를, 샤프는 남경 공장에서 LCD TV를 생산 개시한 상태다.
또 각사는 DVD 레코더 생산 거점인 중국과 유럽에서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마쓰시타가 월 100만대 생산체제를 목표로 중국 공장을 가동했으며 지난해 여름부터는 독일 공장에서도 유럽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일본 빅터는 지난 가을부터 독일 공장 라인을 가동했다.
이밖에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디지털 카메라 생산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니콘이 필름일안렌즈 카메라를 생산 중인 태국 공장에 제 4 라인을 추가했다. 펜탁스는 디지털 카메라를 베트남 공장에서 만들어 필리핀 공장에서 조립하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마쓰시타·소니 등 시장 주도권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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