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법 개정안이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서 답보상태로 의결이 지연된 가운데 열린우리당 중앙 집행부가 방송법 개정을 위해 직접 나서 실낱 같은 희망을 갖게 됐다.
배기선 문광위원장(열린우리당)은 위원장 직권으로 27일 오전 10시에 전체회의를 열기로 하고 문광위 소속 의원들에게 회의 참석을 독려했다. 열린우리당은 또 이날 국무총리실에 방송법 개정을 위한 중재를 요청했으며 국무총리실은 한나라당 집행부에 방송법 개정을 위해 공식 협조 요청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집행부의 의지에 따라 방송법 개정 여부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은 다음달 2일 본회의 통과를 위해 27일이나 28일 오전중 전체회의를 개최해 방송법을 의결하고, 바로 법제사법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70여개 중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관련 장비업체와 데이터방송업체들이 방송법 개정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DMB 중계기 제조업체인 솔리테크·C&S마이크로웨이브, DMB 단말기업체인 사이버뱅크·레인콤, 데이터방송업체인 에어코드, IT시설공사업체인 우일정보통신, 지상파DMB 준비사업자인 넷엔TV 등 DMB·데이터방송 관련 71개 중소업체들은 26일 박관용 국회의장을 방문, 방송법 개정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 업체는 탄원서를 통해 “국회의 무관심과 정쟁 때문에 데이터방송·DMB 등 뉴미디어 사업을 준비해 온 수많은 기업들이 문을 닫게 될 형편”이라며, “국회의 수장으로서 방송법 개정안이 본회의에서 의결될 수 있도록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DMB 중계기 부품업체인 세원텔레텍은 위성DMB 시험서비스에 맞게 지난해 12월부터 관련 장비를 선발주했으나 서비스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현우 세원텔레텍 이사는 “대당 650만원의 장비 850대 총 55억원과 추가 예상 물량 15억원을 포함한 70억원을 날릴 지경”이라며 “1년 연기되면 어려움에 처한다”고 말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