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가 오라클의 피플소프트 인수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C넷 등 외신에 따르면 법무부는 26일(현지시각) 두 업체간 결합이 시장 경쟁을 해칠 것이라고 주장하며 샌프란시스코 지역 법원에 이를 중지해 줄 것을 요청하는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94억달러를 제시하며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인 피플소프트를 인수하려던 오라클의 전략은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오라클과 피플소프트는 세계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각각 2, 3위 업체로 두 회사가 합쳐질 경우 이 시장 1위인 독일 SAP와의 격차가 크게 줄어든다.
이날 휴이트 페이트 법무부 반독점 국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 거래가 반(反)경쟁적이라고 본다”면서 “이의 차단은 주요 기업들은 물론 정부 기관들에게도 경쟁으로 인한 혜택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법부 이외에도 하와이, 메릴랜드, 매사추세츠, 미네소타, 뉴욕, 노스다코타, 텍사스 등 7개주가 이번 반독점 소송에 동참했다.
오라클의 즉각적인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앞서 래리 엘리슨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는 “정부 당국의 인수 제동에도 불구하고 피플소프트 인수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또 “피플소프트 인수와 별도로 다른 업체 인수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