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방송장비 `MXF`가 선도

방송 제작·편집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꿔줄 ‘MXF(Material eXchange Format)’가 올해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MXF 표준의 정착은 아날로그 시대까지 방송장비업체들이 각자 자신들의 고유 영상 저장 포맷을 가져 상호 호환이 어려워 폐쇄적이었던 방송 제작·편집 환경이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며 개방 환경으로 변화함을 의미한다. 특히 IT 기술에 기반한 네트워크 개념이 방송 제작·편집 환경에 도입되는 길을 트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 올해 각종 단체의 정식 승인 = MXF 표준은 방송용 대용량 데이터인 이른바 ‘메타데이터’의 저장 및 전송방식에 관한 표준이다. 따라서 비디오 신호에 관한 표준화단체인 SMPTE(Society of Motion Picture and Television Engineers)와 압축전송방식 표준화단체인 MPEG포럼의 정식 승인을 얻어야한다. 소니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다음달 열리는 미국방송장비전시회(NAB) 이후에 SMPTE의 승인이 있을 예정”이며 “MPEG포럼에서도 승인이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MXF 표준을 잉태한 Pro-MPEG포럼과 AAF(Advanced Authoring Format)협회 등이 건재해 표준 확정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MXF 표준이 아직 SD급까지 규정하고 있지만 앞으로 HD급 포맷까지 포괄하거나 아니면 새롭게 HD급 포맷이 규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올해를 기점으로 MXF는 명실상부한 정식 표준으로 정착될 전망이다.

◇ 방송장비업체들은 이미 제품 출시 = 2002년 최초의 MXF 지원 장비인 ‘MSW2000시리즈’(방송용 VCR)를 내놓은 소니는 올해부터 출하할 방송용 카메라 및 VCR 신제품인 ‘PDW시리즈’에서도 MXF를 지원한다. 또 SD급/HD급 양쪽 지원 가능한 비선형편집기(NLE)인 ‘엑스프리’도 이 표준을 지원한다. NLE시장 최대 강자인 아비드도 ‘디에스나이트리스(DS Nitris)’를 MXF 지원 제품으로 내놨으며 피나클은 NLE ‘크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소니, 아비드, 피나클은 앞으로 출시할 전제품에서 MXF를 지원할 방침이다. 여기에 리치도 올 NAB에서 MXF 지원 첫 제품을 내놓고 동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는 등 주요 업체들은 이미 MXF 시대를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다.

한국아비드의 오병규 지사장은 “MXF는 표준이라기보다 (장비들간) 호환성을 맞춰주는 규정”이라며 “아비드도 향우 모든 제품에서 이 포맷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용어설명 MXF(Material eXchange Format) : MXF는 방송용 데이터(메타데이터)를 각기 다른 방송장비 간에 주고 받을 수 있도록 고안된 표준이다. 기존 아날로그 시대에는 방송 제작·편집 환경이 기본적으로 선형 구조를 이뤘으나 디지털시대에는 비선형 구조가 가능해져 네트워킹이 중요시된다. 따라서 업체별로 호환성이 담보된 제품을 제작할 필요성이 제기됐으며 이에 따라 Pro-MPEG포럼 등을 중심으로 2000년부터 본격 논의된 표준이다. 특히 방송에 IT기술의 접목이란 점에서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