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가 이르면 다음주중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아온 듀얼밴드 중계기 도입을 위한 가격 입찰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이미 지난해 듀얼밴드 중계기 도입 관련 벤치마크테스트(BMT)를 통과한 업체간 수주경쟁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KTF(대표 남중수)는 11일 연초 도입하기로 했던 듀얼밴드 중계기 도입을 이르면 다음주, 늦더라도 이달 안으로 가격 입찰 공고를 내 제품 구매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듀얼밴드 중계기는 CDMA 및 WCDMA 중계기 부품중 일부를 단일 장비 안에 공유함으로써 제조원가를 낮추고 설치공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KTF의 도입 검토 이후 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관심을 모아왔다. 업계는 이미 지난달 마무리한 인빌딩 분산시스템을 포함해 소형·초소형 듀얼밴드 중계기 도입 규모를 200억원대로 추산했다.
KTF 관계자는 “이달에 입찰에 들어가는 소형·초소형의 경우 입찰이 늦어지기는 했지만 이달 안으로 끝낸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라며 “이르면 다음주중 공식 입찰 공고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소형·초소형 품목의 BMT를 통과한 소형 부문의 위다스·이스텔시스템즈·영우통신 등 6개사, 초소형 부문의 액티패스·에이스테크놀로지·에프알텍 등 6개사 등 12개사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지난달 이미 공급업체를 선정한 인빌딩 분산시스템 부문에서 쏠리테크 등 3개사를 선정한 것을 감안할 때, 소형·초소형 부문에서도 각각 4개사가 선정될 전망이다.
영우통신 등 두 분야에서 모두 BMT를 통과한 업체들은 특히 한 부문을 포기하고 한 곳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본격적인 수주전략을 짜고 있다. 더욱이 KTF는 BMT를 통과한 업체간 최저가 입찰 방식을 통해 공급업체를 선정할 예정이어서 상호 치열한 눈치작전이 전개되고 있다.
이번 가격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번 입찰은 3G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유일한 수익원으로 부각돼 더욱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지난번 인빌딩 부문의 경우 예가의 50%선에서 가격이 결정된 것을 감안하면 최저가 방식의 이번 입찰은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공급업체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