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2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방송용 VOD서버 시장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큐릭스가 이번달부터 씨체인지의 VOD서버를 갖고 VOD서비스 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 또 지난 1월과 2월에 각각 제안서를 받은 BSI와 CJ케이블넷이 이르면 다음주쯤 사업자 선정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씨체인지·컨커런트·엔큐브 등 세계 주요 VOD서버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노리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VOD서버 시장 열릴 듯=씨체인지코리아의 송영호 사장은 “VOD서비스는 디지털 케이블방송이 내세울 수 있는 최대 킬러애플리케이션 중 하나”라며 “디지털 케이블방송이 궤도에 오르면서 VOD서비스가 붐을 타면 VOD서버는 2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시장 전망에는 인터넷방송서비스를 노리는 KT 등 망사업자들도 결국은 VOD서비스를 내세울 수밖에 없다는 예측이 뒷받침한다. 또 VOD서비스가 대세를 이루면 iMBC, SBSi 등 인터넷방송업체들도 지금까지 기존 일반서버나 PC기반으로 운영중인 VOD서비스를 VOD전용서버쪽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송 사장은 “씨체인지 본사가 지난해 한국에 지사를 세운 목적은 기존 송출서버 매출을 늘리는 것보다 새 시장인 VOD서버 시장을 개척하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송출서버쪽 한 관계자는 “VOD서버는 언제 대박을 칠지는 모르지만 뜰 시장인 것만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MSO들 “앞장”=VOD서버 시장이 커지려면 우선 MSO들의 VOD서비스 구축이 중요하다. 큐릭스는 7월 1일 VOD 시범서비스를 목표로 VOD서버 구축에 나선 상태다. 또 지난해 8월부터 컨커런트 제품으로 VOD서비스를 준비해온 C&M커뮤니케이션즈도 차실하게 구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BSI와 CJ케이블넷이 씨체인지·컨커런트·엔큐브 등 주요업체들의 제안서를 받아 업체 선정작업 중이다. 태광계열 MSO는 올해 하반기 정도에 VOD서버 구축에 나설 전망이다. 일단 주요 MSO 모두가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은 열려있다.
◇연말께 “대회전” 예상= MSO별 구축 규모는 금액상으론 턱도 없이 적은 편이다. 큐릭스가 25만달러 수준인 것을 비롯, CJ케이블넷, BSI, 태광계열 등도 60만∼70만달러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올해 시장은 많아봐야 30억원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그러나 업계는 이미 장미빛 전망에 부풀어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VOD서버를 구축하고 서비스를 안정화시키는데 6개월정도가 소요되며 (MSO입장에서는)이 시기에 대규모보다는 소규모 구축을 선호하는게 당연하다”며 “그러나 서비스가 안정되면 VOD서버 숫자만 늘리면 서비스 가능 가입자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에 나설 환경이 마련된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에 따라 이르면 올 연말부터 대량 구매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