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인터넷 대국을 꿈꾸고 있다. 2003년 한해만 해도 무려 2200만 명의 사용자가 증가해 인터넷 인구만 무려 8000만 명에 달한다. 2006년이면 중국 온라인 사용자는 1억 5300만명에 달해 미국을 따라 잡고 세계 1위로 올라 설 전망이다.
중국이 이러한 양적 기반을 토대로 네트워크 장비 등 제조업체들을 적극 지원하고 나서기 시작했으며, 무역 분쟁 우려까지도 불사하면서 Wi-Fi와 같은 주요 웹 기술의 자체 표준화를 모색하고 있다.
◇현황 = ‘인터넷이 미친 듯이 성장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 산업을 바라보는 베이징 주재 외국 사업가들의 시각이다. 90년대 말만 해도 인터넷 산업이라고 해봐야 뉴스나 정보를 제공하는 포털 업체가 대부분이었지만 이제 e커머스 뿐만 온라인 게임, 모바일 폰 서비스, 온라인 경매 업체 등으로 다양해졌다.
중국 인터넷 산업을 대표하는 업체인 시나닷컴, 소후닷컴, 넷이즈닷컴 등 3대 포털업체 이외에도 신생 업체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여행 포털인 씨트립(CTRIP)은 지난해 21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무선 서비스 업체인 톰온라인은 최근 기업공개를 통해 2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야후나 e베이가 중국에서의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했으며, B2B업체인 아리바바는 미국 등에서 8200만달러의 투자를 받을 정도로 중국 인터넷 산업을 바라보는 외부 시각이 달라졌다.
◇성장 요인 = 중국이 인터넷 대국을 꿈꿀 수 있는 기반은 인터넷 사용자, 광대역 가입자, 휴대전화 고객, 모바일 웹 이용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데 있다. 비즈니스 위크지 최신호(3월 15일자)는 연구자료를 인용해 2006년이면 모바일 웹 사용자를 제외하고 모든 분야에서 미국을 초월하고 세계 최고가 될 것으로 보도했다.
특히 모바일 산업의 증가세는 당분간 중국 인터넷 업체들의 성장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중국 포털의 주요 매출은 유료 메시징 서비스에서 나온다. 현재 중국은 미국의 2배 이상인 2억 8600만명의 휴대전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멀티미디어 메시지 서비스로 확대될 전망이어서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관련 산업을 주도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도 눈여겨볼만 하다.이는 저가의 제조업이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과 경쟁할 수 있는 하이테크 산업을 적극 육성하려는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이를 위해 후아웨이(Huawei)와 ZTE사가 시스코시스템스, 노텔과 경쟁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네트워크 장비 부문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했을 정도다.주요 웹 기술을 자체 표준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자국 업체를 적극 지원함과 동시에 전세계 인터넷 산업을 주도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될수 있다.중국은 이미 Wi-Fi 뿐만 아니라 차세대 인터넷 기술인 전자태그(RFID), 디지털음악, IPv6 등을 포함해 주요 기술을 자체 표준화를 모색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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