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퇴진 여부로 내홍을 겪는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조직 개편과 이에 따른 노노 반발로 내부 갈등이 증폭됐다.특히 이러한 갈등은 위성방송의 지상파TV 재송신과 위성공시청수신(SMATV) 등 스카이라이프의 사활을 좌우할 중요 정책사안 결정을 앞뒀고 EBS 수능방송으로 케이블TV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시점에서 빚어져 위기감이 고조됐다.
스카이라이프 노동조합은 15일 황규환 사장 해임과 노조와의 협의없는 일방적인 조직개편 중단을 이사회에 요구했다.
스카이라이프 이사회는 지난 11일 노조가 퇴진을 요구한 전 경영본부장과 전 마케팅본부장에 대해 계약 기간이 만료시까지 해고하지 않기로 하고, 계약이 만료된 KT 출신의 한 기획위원과 재계약해 업무를 맡기기로 결정했었다.
노조는 이에 노조원에게 불신임을 받은 황 사장과 노조와의 협의없는 조직개편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주주사들과 직원들은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스카이라이프가 여전히 안정적 수익기반과 가입자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같은 갈등이 경쟁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EBS 수능방송으로 인해 유료방송 수요가 급증하고 케이블TV업계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데 대해 스카이라이프가 전혀 대응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또한 위성방송의 안정적인 정착여부를 결정할 지상파TV 재송신과 SMATV 관련 정부 정책이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여 스카이라이프의 발빠른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스카이라이프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가입자 월평균수신료가 급감해 이미 케이블TV와의 경쟁에서 뒤처지는 상황이 연출됐다”며 걱정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