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업계, 근로자 암발생률 조사한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반도체 생산현장 근로자들이 다른 직종의 근로자들에 비해 암 발생률이 더 높은지를 알아보는 연구에 참여키로 했다고 AF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조지 스칼리스 SIA 회장은 “이번 연구는 종업원들의 건강과 안전에 주의해온 반도체업계가 취한 또 하나의 역사적 조치”라고 말했다. SIA는 미국내 반도체 조립공장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과거 추적형 암연구를 수행하는데 별 문제가 없다는 존스 홉킨스대 과학자들의 의견에 따라 이같은 연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SIA의 이번 결정은 최근 IBM과 내셔널세미컨덕터의 직원들이 반도체공장의 유독성 근무환경 탓에 기형아를 출산하고 여러 질병에 걸렸다는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나왔다.

 지난 1999년 SIA의 위임을 받은 전문가위원회는 미국 반도체 제조공장 근로자에게 암 발생 위험이 높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지만 과거 근로자들의 발암위험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의 필요성은 인정한 바 있다.

 존스 홉킨스 대학 연구팀의 수석연구원 제너비브 마타노스키는 “SIA 회원사로부터 넘겨받은 기록을 검토한 결과 반도체산업의 발암위험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는데 충분한 데이터가 존재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