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후발업체 주총 실적따라 희비 엇갈려

 후발 통신사업자들의 주주총회가 이번주부터 잇따라 열린다. 24일 LG텔레콤을 시작으로, KTF(25일), 하나로통신(26일), 데이콤(29일) 등의 차례다.

후발 업체들의 주총은 그러나 기업지배 구조 개선이 현안이 됐던 KT와 SK텔레콤과 달리, 의례적인 정관개정 등으로 비교적 조용히 지나갈 전망이다.

KTF의 경우 지난해 실적도 좋고 번호이동성제 등으로 상승세를 타 주당 500원씩 첫 배당 실시, 성황리에 개최할 예정이어서 실적에 따라 희비가 교차했다.

데이콤의 경우, 이번 주총에서 주식 총수를 늘리고 이사 보수와 수 등을 조정하도록 정관을 개정한다. 정홍식 사장을 상임이사 후보로 올려 공식적인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민우, 정일재, 조성일 이사도 새로 선임된다.

LG텔레콤은 주주배당 등 내세울 만한 게 없는 데다, 이사진 변동이나 정관변경 등 통상적인 사안도 별로 없다. 다만 주총에서 올해 실적목표인 600만 가입자 확보를 재천명해 주주의 신뢰를 얻는다는 방침이다.

반면 KTF는 이번 주총을 ‘열린 주총’, ‘IT 주총’이라는 이색적인 이름을 걸고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WCDMA 영상전화 시연과 전자방명록 운영, 모바일 바코드 시스템을 이용한 주주집계 시스템 가동 등 첨단 IT 장비를 대거 동원해 볼거리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로통신은 문제가 됐던 임원에 대한 스톡옵션 부여를 취소하면서 노조와의 갈등을 봉합해 주총을 맞는다. 정관 변경은 시내전화+초고속인터넷, 시외국제, 뉴미디어사업을 추가하고 사외이사도 새로 선임한다. 감사위원이 될 사외이사 후보에는 박병무 뉴브리지 캐피털 아시아 사장이, 일반 사외이사에는 SK텔레콤 조민래 전무, 배런 베리 TVG사의 매니징 디렉터가 후보로 올랐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