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현금 유동성 부족에도 불구하고 구조 조정을 가속화한다.
소니는 지난해부터 중기 계획으로 추진 중인 구조 조정과 반도체 분야의 대규모 투자 등으로 이달 말 마감하는 2003 회계연도 결산에서 순현금 수지가 제로로 전망돼 현금 유동성에 적지 않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본지 3월 5일자 참고)
요미우리,니혼게이자이 등에 따르면 소니는 2004 회계연도(2004년 4월∼2005년 3월)의 구조조정비용을 당초 계획(1500억엔)보다 250억엔 많은 1750억엔으로 늘리고 인력 감축에 나서는 등 ‘중기 구조조정 계획’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특히 국내 인력 감축 계획을 앞당겨 실시, 정년은 물론 조기퇴직제 등을 통해 국내 인력 중 5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소니는 2006 회계연도까지 국내 7000명을 포함해 국내외 전체로 2만 명의 직원을 감축하는 구조 조정을 추진키로 했으며 그 비용으로 3350억엔을 책정해 놓고 있다.이번 증액은 전체 비용에서 일부를 앞당겨 조기 집행하는 것이다.
이 회사는 당초 구조 조정 비용에 이번에 250억엔을 추가함으로써 지난해 전년대비 6% 감소한 영업이익의 호전을 올해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일각에선 영업이익에 계상되는 구조 조정 비용에서 250억엔의 추가 감소 요인이 발생하는 결과이기 때문에 영업 이익이 당초 목표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따라서 거의 바닥을 드러낸 현금 사정도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소니가 현금 사정이 불안정한 가운데도 인력 감축을 앞당겨 실시하는 것은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져 고정비를 줄이지 않고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소니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고정비가 900억엔에서 800억엔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내년부터 영업 이익이 오히려 100억엔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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