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폰 시장 열린다

비스니스맨 타깃 삼아 잇따라 출시

 세계 어디서나 통화가 가능한 CDMA, GSM 겸용 단말기(일명 글로벌폰) 시장이 열리기 시작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24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모토로라, 삼성전자 등 주요 휴대폰업체들은 해외 출장이 잦은 비지니스맨을 위해 기존 휴대폰 단말기와 전화번호를 외국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폰을 경쟁적으로 개발 중이다.

그동안 외국에 나간 비지니스맨이 휴대폰을 사용하려면 해 당국가에서 로밍폰을 따로 임대, 구입하거나 자국서 쓰던 휴대폰과 동일한 통신방식을 지원하는 외국 이동통신회사에 새로 가입하는 수 밖에 없었다.글로벌폰의 핵심은 고객이 어떤 국가를 가더라도 자기 휴대폰으로 해당지역 이통망에 접속할 수 있도록 멀티밴드 지원기능과 GSM, CDMA모듈을 하나의 단말기 안에 집어넣는 것이다.

모토로라는 현재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리고 있는 CTIA 와이어리스행사에서 외국에 나가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신형 글로벌폰(모델명 A840)을 선보였다. 회사측은 A840 단말기가 GSM과 CDMA망 접속은 물론 아시아국가에서 시작된 3세대 서비스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올해 최고의 히트상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유사한 스펙의 글로벌폰을 행사장에서 공개했는데 미국 이통업계 1위 버라이존와이어리스는 향후 수개월 이내 삼성전자를 선두로 주요 휴대폰업체가 제조한 글로벌폰 기종의 공식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미국 이통업체 스프린트PCS도 하반기부터 해외출장이 잦은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글로벌폰 보급에 들어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휴대폰업체와 이통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글로벌폰시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통신산업의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전세계 10억명의 고객을 확보한 GSM망과 1억8800만명이 사용 중인 CDMA망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통합단말기의 출현은 휴대폰 제조사 입장에서 지역, 국가를 가리지 않고 어디나 판매할수 있는 거대한 신규시장을 확보하는 셈이다.

또 일반인에 비해 국제선 비행기를 자주 이용하는 비지니스맨의 일인당 휴대폰 사용요금이 월등히 높다는 것도 이통회사들이 글로벌폰에 눈독을 들이는 주된 이유다.

한편 CTIA행사에 참석한 에드 잰더 모토로라 신임 회장은 “글로벌폰은 국가간 방식이 다른 이동통신망들을 통합하는 새로운 통신환경을 구현하게 될 것”이라면서 반드시 경쟁업체보다 앞서 글로벌폰을 출시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