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과학기술인 정치 참여 확대해야

 정당마다 국회의원의 전문화를 얘기하며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을 영입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추세다. 그 가운데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과학기술분야의 전문가들을 영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아마도 올해 들어 각계에서 과학강국의 필요성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데다 최근 국내 과학기술이 세계를 놀라게 하는 사건들이 잇달아 터지면서 국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동안 과학기술분야의 전문인력이 국회에 없어 관계 법을 만들거나 업계의 현황에 대해서 정확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기에 이런 정당들의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

 그런데 문제는 당마다 과학기술 전문인력이라고 영입한 사람들이 사실상 후보로 공천 받는 사례가 많지 않은 듯하다. 물론 각 정당마다 후보 선출을 위해 경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해당 선거구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과학기술 전문 인력의 경우 밀려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굳이 그들을 영입하며 내세웠던 과학기술에 대한 애정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이러한 결과를 예상하지 못한 것도 아니라고 한다면 이에 상응하는 대비책을 만들어 놓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비례제를 잘 이용하면 될 것이다.

 아직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가기까지는 며칠이지만 시간이 남았고 공천과정도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어느 특정 직종만을 대우해 주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우리나라 과학 기술의 미래가 달렸다는 점에서 신중히 고민해 볼 필요는 있을 것이다.

 물론 과학기술 전문가들이 정치에 직접 참여한다고 해서 그 분야가 크게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과학기술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공약 등을 만들고 실천하려 노력할 것이다. 게다가 과학기술 인력도 정치 분야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사실만을 보여줘도 여러 어려움에 힘들어 하고 있는 과학기술 전문가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과학기술 분야 뿐만 아니라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 법규를 만들고 해결하기 위한 방안 등을 고민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면 그곳에도 전문가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이다. 정치라는 것이 정치 전문가도 있어야 하겠지만 그 외의 분야에서도 전문가들이 목소리를 높일 수 있어야 지금과 같은 말도 안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 듯하다.

조성용·서울시 동작구 상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