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부품 제조업체들의 대중국 설비투자가 크게 확대되면서 중국이 휴대폰과 PC 등 완성품에 이어 전자부품 생산에서도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프스전기,교세라,NEC토킨 등 일본의 주요 전자부품업체들은 중국 현지의 생산 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일본이나 다른 지역의 공장을 이전하거나 현지에 공장을 신설 또는 증설하는 등 설비투자를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이에 따라 이미 휴대폰과 PC에서 세계 최대 생산국으로 떠오른 중국은 전자부품에서도 일본을 위협하며 세계 최대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업체들이 중국 현지 생산을 앞다퉈 신설 또는 확충하고 있는 것은 휴대폰이나 컴퓨터 관련 외국계 업체들의 수요 증가세가 활발한 데다 최근 판매가 늘고 있는 자동차용 전자부품의 수요 확대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종합전자부품 업체 알프스전기는 앞으로 2년간 약 50억엔을 투입해 중국 현지에 있는 6개 생산 공장 중 5개 공장을 증설 또는 이전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일본으로부터 소재나 회로 부품을 수출해 단순 조립해 오던 지금까지의 생산 체제도 바꿔 금형까지 포함하는 일관 생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이같은 생산 능력 확충을 통해 내년 중국 현지 매출을 1300억엔으로 300억엔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교세라는 상해 공장을 증설해 휴대폰과 디지털 가전기기에 사용되는 적층 세라믹 콘덴서의 생산 규모를 올해 안으로 두 배 정도 확대할 계획이다.
NEC토킨은 총 30억엔을 투자해 가소성 오강시에 중국 제2 공장을 신설, PC와 휴대폰에 사용되는 콘덴서 등을 생산할 계획인데 이 공장은 6월까지 월 1000만개, 연내 3000만개의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중국용 콘덴서를 태국에서 생산해 수출해 왔다.이밖에 다이요유전은 인덕터 생산을 한국에서 텐진으로 옮겼으며 일본항공전자공업은 액정구동용 기판 생산 공장을 신설한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자동차용 전자부품 등 수요증가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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